코로나와 미국 테크기업들의 주가 방정식
코로나와 미국 테크기업들의 주가 방정식
  • 밸류챔피언 강덕주 CEO
  • 승인 2020.08.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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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챔피언(ValueChampion)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글러벌리서치그룹입니다. 이곳의 강덕주(Duckju Kang) CEO가 최근 쓴 <미국 테크 거인들의 최근 실적 리포트, 투자 위험 시그널일 수도>라는 글을 허락을 얻어 싣습니다. 강덕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넷플릭스(Netflix), 테슬라(Tesla)의 실적 리포트를 분석, 주가와의 관계를 전망합니다. 그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때 두려워 하라)을 상기시키면서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음은 해당 글의 전문(全文)입니다.<편집자주>

아무리 Covid-19가 세계 경제를 엄청나게 위협하고 있다 하더라도, 요즘 미국 테크 회사들의 주가를 보면 매일같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다른 산업의 일반적인 주가 변동과는 불균형 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테크회사들의 분기 실적 리포트 발표 후 주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세계 주식 시장도 함께 곤두박질 친 게 바로 몇개월 전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매일매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아주 빠르게 회복 중에 있습니다. S&P 500, 나스닥 모두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시장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까요? 최근 미국 테크 기업들의 어닝 리포트는 일반 투자자들이 미래를 대비하는데 중요 신호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탐욕이 공포를 지배한 시장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때 두려워 하라”. 대부분 투자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명언입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의 모든 지표들의 흐름을 볼 때 ‘과열한 욕심’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올해 웹서치 검색어 추이를 볼 때 투자 관련 검색어의 빈도는 작년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밸류챔피언의 사용자 관심도도 투자 플랫폼과 이에 관련한 온라인 증권사, 로보 어드바이저 등이 코로나 전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이 일반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인듯 합니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혼란이 온 이후, 소액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시장에 대량으로 입성하면서 요즘에는 매일매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비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일반 개인들의 열광적인 주식 매수 현상 때문에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공포라는것이 “잠재적 손해에 대한 걱정으로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라면, 지금의 미국 주식시장에 공포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는 의문이 드는 시점입니다.

최근 테크 회사 어닝이 시장에 미치는 의미
최근 유명 테크회사의 어닝 리포트 이후 나타나는 상황들이 이것들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넷플릭스(Netflix), 테슬라(Tesla)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도 여전히 투자가 선호되는 주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의 최근 어닝 리포트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년 대비 30% 이상, 밸류에이션 $1.6조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팬데믹 중 급등한 주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주 회사 실적을 발표할 때도 월가의 예상을 7%나 상회는 긍정적인 어닝 발표 이후에 반해 주가는 오히려 4~5% 하락하였습니다. 테슬라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300불대에서 1,700불대까지 5배 가까운 엄청난 급등을 하였습니다. 분기 실적 역시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였지만 주가는 1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마켓 상황이라면, 이런 어닝 발표 이후 10~20%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이런 부정적인 리액션은 주가가 더 이상 회사의 실제 퍼포먼스에 연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탐욕과 기대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테크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에 전혀 영향이 없는것일까?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닝 발표를 특별히 더 관심 갖고 보았던 종목입니다. 미국 내 코로나로 인한 봉쇄 명령(stay-at home)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에 이들의 주가도 올랐지만 이제 순풍도 그 모멘텀을 잃을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지난 2분기 연속 아주 견고한 실적을 보였지만, 두 회사 모두 가이던스 상 앞으로 급격한 성장의 둔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덕분에 이들 회사의 성장이 미리 앞당겨져 가속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테크 회사마저도 전체 시장 둔화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체 인구의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 회사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계속해서 가능할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이언트 회사들 또한 앞으로 6~12개월 이상 지속될 지 모르는 팬데믹의 상황에서 새로운 고용 창출이나 계속적인 비용 지출이 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이 많은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 합니다.

보수적인 투자, 인내를 갖고 흥분은 금물
물론 1990년대 인터넷 버블시대와 같이 지금의 버블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의 최고 수혜주였던 주식부터 이미 시장의 높은 기대를 저버리고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신호를 주고 있는지 모릅니다. 투자자의 감성과 시장의 현실은 이미 별개의 것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Covid-19 팬데믹이 앞으로 6-12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란 것은 예상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테크회사들의 성장도 둔화 된다면, 그동안 의기양양했던 투자자들도 서서히 위기를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시기에 더욱이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인내를 갖고 흥분을 가라앉힌 뒤 워렌 버핏의 말처럼 공포가 시장을 장악할 때 투자의 기회를 엿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 상 시장에 참여하고 싶다면, 달러 비용 평균법(Dollar Cost Averaging)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 기법을 사용해서 이런 격동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를 클릭하면 밸류챔피언에 올라온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테크 거인들의 최근 실적 리포트, 투자 위험 시그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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