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백-마노라백' 출시 아크, 첫 컬렉션 오픈
'항아백-마노라백' 출시 아크, 첫 컬렉션 오픈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8.2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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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크루 브랜드 아크가 패션룩과 백(bag) 라인을 선보이는 컬렉션을 진행중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5년간 활동한 경험과 노하우를 이번 컬렉션에 녹여냈습니다.”

8월 31일까지 팝업 스토어 형식 컬렉션 오픈
#. 아티스틱 크루 브랜드(Artistic Crew Brand) 아크(ARCH)가 항아백(HangA Bag)을 출시하면서 컬렉션을 열고 있다. 8월 3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장소: V-가치공간)에서 팝업 스토어(Pop up Store)를 선보이는 것. 아크는 프랑스 유학파 조아라(37) 디자이너가 2018년 한국으로 복귀해 론칭한 브랜드다. 

아크의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조 디자이너는 패션스쿨 명문 ‘파리의상조합’ 출신이다. 이브생 로랑, 칼 라거펠트, 이세이 미야케 등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이 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났던 아크는 첫 컬렉션으로 팝업 스토어를 택했다. 짧은 기간 동안 소비자들과 만나는 매장인 팝업 스토어는 유통시장에선 이미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소비자는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용 경험해 볼 수 있고, 해당 업체는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미리 살피고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아크의 항아백은 '달의 여신'에서 이미지를 착안했다. 

달 이미지의 ‘항아백’과 여성미 살린 ‘마노라백’
#. 아크가 이번에 출시한 ‘항아백’의 항아(姮娥)는 원래 궁중에서 상궁이 되기 전의 어린 궁녀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조선시대 배경 드라마에서 종종 “항아님, 항아님”이라며 궁녀들끼리 부르는 장면이 TV에 등장하곤 한다. 이런 항아는 중국 설화와도 관련 있다. 중국에서 항아(중국 발음 창어:Chang'e)는 옥토끼와 함께 사는 ‘달의 여신’으로 통한다.(기사 아래 Tip 참고) 조아라 디자이너는 항아백 출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항아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처럼 ‘바디’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시그니처 로고를 통해 달이 주는 우아함을 담아냈습니다. 부드러운 이태리 램스킨(lamb skin)을 사용해 가방 특유의 부드러움을 살렸습니다. 특히 미니 버킷백에 붙인 아크의 시그니처 빅로고는 ‘아크스러움’의 자존감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또한 신주(황동: brass)와 골드를 사용해 우아함을 더했습니다.”

항아백뿐만 아니다. 아크의 키포인트인 ‘디테일의 결정판’ 마노라백도 함께 나왔다. 조 디자이너는 마노라(MANORA) 백에 대해 “모든 여성을 존귀한 사람으로 여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아크의 마노라백은 모든 여성을 존귀한 사람으로 여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드리 드레스’ 등 패션룩 35종도 함께 선보여
#. 이번 전시는 아크의 첫 공식 컬렉션이다. 앞서 아크는 지난해 코스메틱 ‘드발뢰르 아크’(de valeur ARCH), 올해 2월 여성복 ‘리틀 블랙 드레스’(일명: 오드리 햅번 드레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5월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콜라보(collaboration)를 했다. 신차발표회에서 아크와 르노의 디자이너가 ‘프랑스 감성 디자인’에 대해 공동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가 신생 패션 브랜드에 콜라보를 제안하고, 공동작업한 건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가 컬렉션에 선보이는 팝업 라인은 백과 여성복이다. 여성복은 ‘리틀 블랙 드레스’(오드리 햅번 드레스)를 포함해 패션룩 35종, 백은 컬러가 다른 11개의 항아백과 마노라백이 고객들과 만난다. 조아라 디자이너는 첫 여성복 컬렉션을 한마디로 ‘고요한 역동감’으로 정의했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아크의 항아백(왼쪽)과 마노라백.
아크 컬렉션 매장 내부
아크 컬렉션 매장.

“파괴적인 내면을 가지면서 본연의 위트가 있는 독립적인 우아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크가 오랫동안 연구한 옷이 ‘오드리 드레스’입니다. 백(back) 라인에서 허리를 타고 흐르는 듯한 아치형 절개라인을 담아냈는데요. 이와 같이 체형을 구분하지 않고 가장 아름다워 보이면서도 실루엣을 감싸주는 부드러운 소재와 컬러 매치가 아크 스킬의 포인트입니다.”

가죽패션기업 대림테크&KMC와 공동작업
#. 아크의 백(가방) 출시는 가죽패션기업 대림테크&KMC와의 공동작업 결과물이다. 현대, 기아자동차에 공급되는 가죽 핸들 제품을 제작하는 이 회사는 ‘국내 최고의 기술로 가죽을 다루는 전문기업’을 자부한다. 가죽을 이용한 핸드백 및 리빙 제품, 자동차전장 관련 일에 40년 잔뼈가 굵은 이 회사의 김무창(62) 대표는 그야말로 ‘가죽(leather)에 미친 리더(leader)’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문과 패션 부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회사 이름에 들어간 KMC는 김무창 대표의 영어 이름 이니셜이다. 회사 이름에 본인의 이름을 넣은 건 그만큼 가죽과 고객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무창 대표는 “우리 회사는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가죽 장인들이 여럿 있다”며 “가죽을 다루는 기술 만큼은 어디 내놔도 자신 있다”고 했다.

아크와 공동작업을 펼친 가죽패션기업 대림테크&KMC의 '백(bag) 갤러리'

“아크만의 특별한 매력 발견할 겁니다”
#. 현재 팝업 스토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 설계전략업체인 ‘라이어네스크그룹’(The Lion’Esque Group)의  CEO 멜리사 곤잘레스(Melissa Gonzalez)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멜리사 곤잘레스는 『팝업 패러다임(The Pop-Up Paradigm)』의 저자이자 팝업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기존의 스토어 보다 팝업 스토어에서 다른 기대감을 갖는다”며 “소비자들은 뭔가를 발견하기 위해 팝업 스토어에 가고 거기서 놀라고 기뻐한다”고 했다. 

조아라 디자이너는 이 말을 받아서 “아크의 팝업 스토어에서는 더 특별한 ‘아크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디터 이재우> 
 

☞항아에 관한 중국 설화 Tip
중국 신화에 따르면, 항아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설(버전)이 있다. 아주 오랜 옛날,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동시에 빛을 비추고 있었다. 대지의 식물들은 말라 죽었고, 사람들은 타 죽기 직전이었다. 이때 항아의 남편이자 용감한 궁수인 후예(后羿:Hou Yi)가 9개의 태양을 활로 쏴 떨어트리고 대지를 구했다. 후예는 옥황상제의 아들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그 보답으로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명약을 받았다. 휴예는 큰 명성을 얻었고 그에게 활쏘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그중에 교활한 붕몽(蓬蒙: Peng Meng)이란 자가 있었다. 후예가 제자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간 사이 붕몽은 명약을 내놓으라고 항아를 협박했다. 그러자 항아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 약을 스스로 마시곤 달(moon)로 날아가 버렸다. 이 사실을 알고 상심한 후예는 아내를 위해 마당에 향을 피우고 그녀가 좋아하던 음식을 차렸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달을 숭배하기 시작했다.(2019년 9월 12일자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 중국은 2007년과 2010년 달에 궤도선을 보내면서 항아의 의미인 ‘창어’(Chang'e)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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