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슬로건’ 코너를 연재하며...
‘글로벌 기업 슬로건’ 코너를 연재하며...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8.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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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슬로건이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해당 기업을 알 수 있다. 한 줄 짜리 슬로건(캐치프레이즈)엔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가 녹아있다. 기업들이 슬로건을 만드는 이유는 경영이념이나 비젼 등 추구하는 바를 ‘사진 찍듯’ 선명하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슬로건을 갖고 있지만, 정작 말을 만드는 작업은 그리 간단치 않다. 기업 슬로건은 ‘알기 쉽고, 미래 지향성’을 담아야 한다. 무엇보다 기억에 오래 남아야 한다. 

부르기도 쉽고, 색다르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단어의 힘
『타이탄의 도구들(Toos of Titan)』의 저자 팀 페리스(Tim Ferriss)는 단어를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에릭 와인스타인(Eric Weinstein: 전 옥스퍼드대 수학교수) 박사를 예로 들면서 “들어본 적도 없고, 부르기도 쉽고, 색다르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단어를 가진 사람이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사람을 이긴다”고 했다. 

이를 기업에 대입하면 ‘~매력적인 슬로건을 가진 기업이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기업을 이긴다’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슬로건 하나가 기술을 이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기업 이미지를 바꾼 사례를 많이 봐왔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업 등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카피는 미국해병대가 아닐까 싶다. 

미 해병대의 슬로건 The Few. The Proud. The Marines
미 해병대는 대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멋진 슬로건을 만들어 왔는데, 세계1차대전이 시작됐을 때는 ‘First to fight’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전장에 가장 먼저 싸우러 갈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후 1980년대에는 ‘우리는 어퓨굿맨을 찾고 있다’(We're looking for a few good men)는 슬로건을 썼다. 

그러다 소수, 정예의 해병대를 뜻하는 ‘더 퓨 더 프라우드 더 마린스’(The Few. The Proud. The Marines)로 바뀌었다. 미 해병대는 이 슬로건 마저 ‘퇴역’시키고 새롭게 바꿀 것 이라고 오래전 밝힌 바 있다. 영원한 건 없다. 

일본 타워레코드의 흥미로운 ‘NO MUSIC, NO LIFE’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 중에서는 혁신(inovation), 미래(future), 가치(value), 변화(change), 다음(next)과 같은 단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일본 대기업을 예로 들어보면, 도시바(Leading Innovation), 닛산(Innovation that excites), 후지필름홀딩스(VALUE FROM INNOVATION) 등이 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사용 중이다. 한국의 SK그룹은 회사 이름( SK이노베이션)에 아예 이노베이션을 넣었다.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는 뭐니뭐니해도 눈에 쏙, 귀에 콕 박혀야 한다. 일본의 타워레코드가 그런 경우다. 타워레코드는 1996년부터 ‘NO MUSIC, NO LIFE’라는 슬로건을 사용해 왔는데, 이는 영어 속담 ‘No pain, No gain (고통 없인 이익도 없다)’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판단된다. 음악 관련 업체와 소비자의 삶을 간결하고 인상적인 표현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슬로건(캐치프레이지)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슬로건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이 슬로건을 통해 기업은 어떤 비즈니스 전략을 펴고 있는 지 등을 알아본다. 이런 내용의 <글로벌 기업 슬로건> 시리즈가 독자를 찾아간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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