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어부의 '감'을 배워라
CEO 한줄 어록/ 어부의 '감'을 배워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4.04.15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 이이다 마코토(飯田 亮)
▶경력: 일본 최초의 보안회사 세콤(SECOM) 창업자
▶태생: 도쿄
▶생몰연도: 1933~

도쿄의 술도매상 집안에서 태어난 이이다 마코토 세콤 전 회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 일본 최고의 문예평론가 에토 준(江藤淳:1932~1999)과 고교(가나가와현립 쇼난 고등학교) 동기였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1956년 전후(戰後) 청춘세대의 방황을 그린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는데, 이후 ‘태양족’은 세태를 반영하는 유행어가 됐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태양족의 모델이 이시하라 신타로를 비롯한 이이다 마코토, 에토 준이었다. 

세콤(SECOM), 보안(Security)+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조어
가큐슈인(学習院)대학 정경학부로 진학한 이이다 마코토는 대학 졸업 후 아버지가 경영하는 주류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다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유럽에서는 따로 경비를 해주는 회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창업 결심을 했다.

1962년 독립한 그는 학창 시절 친구와 일본 최초의 보안경비회사인 ‘일본경비보장 주식회사’(日本警備保障株式会社)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회사의 성장 계기는 도쿄올림픽(1964년)이었다. 1963년 말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비 의뢰를 해왔다. 올림픽은 사고없이 무사히 끝났다. 올림픽을 통한 신뢰와 이후 경비원을 테마로 한 TV드라마(ザ・ガードマン)가 히트하면서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이이다 마코토는 창업 20주년이 되던 1983년, 사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명을 세콤으로 변경했다. 세콤은 보안(Security)과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두 단어를 조합한 단어다. 사람과 과학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보안 시스템 구축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어부처럼 한 자리 머물러 있지 말고 변화 재빠르게 읽어야
이이다 마코토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회사를 만든다! 세콤 창업자의 통쾌한 기업 인생』 (世界のどこにもない会社を創る! セコム創業者の痛快な起業人生) 등 여러 경영서를 냈다. 어록 또한 많다. 낚시를 즐기는 그는 비즈니스를 ‘고기잡이’에 비유했다.  

“경영자는 좀 더 어부 정신을 배워야 한다. 어부는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노리는 물고기와 도구, 그리고 포인트(장소)를 바꾼다. 항상 같은 곳에 가만히 있으면서 ‘물고기가 없네’라며 한탄하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

원문: 経営者はもう少し、漁師の精神を学ばなければいけない。漁師は釣れなければ狙う魚を変え、道具を変え、場所を変える。いつも同じところでじっとしていて、「魚がいないね」と嘆いているだけでは駄目だ。

바다 조류와 물고기 상태는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 훌륭한 어부는 이런 변화를 재빠르게 읽고 포인트를 고수할지, 옮길지를 정한다. 고기잡이든, 비즈니스든 별반 다르지 않다. 경영자는 어부의 '감'을 배워야 한다는 게 세콤 창업자 이이다 마코토의 조언이다.  <에디터 이재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