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KENZO) 창업자의 인생 조언...꿈을 좇아라
겐조(KENZO) 창업자의 인생 조언...꿈을 좇아라
  • 정희선 재팬올 일본대표
  • 승인 2020.10.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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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다 겐조. photo=도쿄 문화복장학원(Bunka Fashion College)

패션계 위대한 발자취 남긴 타케다 겐조 타계
<도쿄=정희선 애널리스트(재팬올 일본대표)> 도쿄의 유명 패션스쿨 문화복장학원(文化服装学院: Bunka Fashion College)은 10월 5일 사이트 머리에 “문화복장학원 졸업생인 디자이너 타카다 겐조가 사망했다.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평소 “나는 꿈이라는 말이 좋다”(私は『夢』という言葉が好きだ)고 했던 패션 브랜드 겐조(KENZO)의 창업자인 타카다 겐조(高田賢三)가 코로나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10월 4일 파리 교외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81세.

1939년 효고현 출생인 타카다 겐조는 고베 외국어대학을 다니다 자퇴하고 도쿄 문화복장학원(文化服装学院: Bunka Fashion College)에 들어가 패션공부를 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1970년 파리2구에 첫 매장 ‘정글잽’(JUNGLE JAP)을 오픈하고 겐조(KENZO) 브랜드를 오픈했다. 같은 해 패션잡지 엘르(ELLE)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타카다 겐조는 화려하고 대담한 꽃무늬 조합과 평면 커팅 도입으로 파리 패션계에 큰 충격을 줬다.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한 겐조는 1983년 겐조 옴므(KENZO HOMME), 1986년 겐조 청바지 (KENZO JEANS), 1987년 겐조 향수(Kenzo de Kenzo)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컬렉션을 확대해 나갔다. 

타카다 겐조의 젊은 시절 패션앨범.

1993년 브랜드 매각...올해 1월 새 브랜드 열정 
타카다 겐조는 그러다 1993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에 브랜드를 매각하고, 1999년엔 브랜드 디자이너에서 퇴임했다. 그가 성공의 길만 걸은 건 아니다. 출점과 영화 제작에 실패하고 사업에서 파산한 경험도 있다. 타카다 겐조는 “성공이 있으면 좌절도 있다”고 생전 강조하기도 했다. 

패션에 기여한 공로로 그는 201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럭셔리 홈웨어&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K3를 새롭게 오픈해 다시 한번 노익장을 불태우기도 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타카다 겐조는 시적 경쾌함과 자유분방한 달콤함을 패션에 쏟아 부었고,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그런 그의 DNA는 그가 설립한 메종에 계승되고 있다”고 추모했다. 

“모험심이 내 인생과 창조의 원동력이다”
세계 패션계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타카다 겐조는 유독 꿈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했다. 그는 “누구나 예외없이 나이를 먹는다. 하지만 (나는) 꿈을 좇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슨 일이든 얽매이지 않고 두려움 없이 자유를 구가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꿈을 좇는 사람’이고 싶다”고도 했다.  

▶원문: 誰でも例外なく年は取るものだ。でも夢は追い続けたい。
何ごとにも縛られず、恐れることもなく、自由を謳歌してきた。今後も『夢追い人』であり続けた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만든 디자이너’란 별명의 타카다 겐조는 이런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모험심이 내 인생과 창조의 원동력이다”(冒険心が私の人生と創造の原動力)

 

<정희선 재팬올 일본대표>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 스쿨(Kelly School of Business) MBA
-한국 대기업 전략기획팀 근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L.E.K 도쿄 지사 근무
-현재 도쿄 거주. 일본 산업, 기업 분석 애널리스트
-‘라이프 스타일 판매중’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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