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못 넘을 ‘벽’이라면 차라리 뚫어라
CEO 한줄 어록/ 못 넘을 ‘벽’이라면 차라리 뚫어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11.1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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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라마키 코이치로(荒蒔康一郎)
▶경력: 기린맥주 전 사장, 회장
▶태생: 만주에서 태어나 이바라키현 이주
▶나이: 1934년생(85세)

일본맥주 4사(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사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맥주 영업왕 사장들의 싸움』(니혼게이자이 출판, 2017년)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2009년 12월 30일, 선두 탈환 소식을 접한 기린맥주의 임원진은 크게 고무되어 있었다. 도쿄 한 식당의 망년회 자리. 기린홀딩스의 가토 카즈야스(加藤壹康) 사장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맥주시장에서 기린이 아사히에 톱자리를 내준 건 2001년. 당시 가토 카즈야스는 주류 사업을 담당하던 사업부장이었고, 사장은 아라마키 코이치로(荒蒔康一郎)였다.>

아라마키 코이치로 기린맥주 전 회장의 경영 어록
이번 CEO 한줄 어록의 주인공은 이 아라마키 코이치로(86) 기린맥주 전 사장(회장)이다.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미국에서 유산균 등을 연구하고 귀국해 기린맥주에 입사했다. 유업(乳業) 회사에 몸 담았다가 기린으로 돌아와 오랫동안 의약 사업(1990~1999)에서 일했던 이색 경력의 경영자다. 기린맥주와 아사히맥주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2001년 사장에 취임했다. 

기린맥주는 한때 ‘부동(不動)의 제왕’이라 불렸다. 무려 47년 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87년 아사히맥주가 드라이함과 깔끔한 맛을 살린 ‘슈퍼드라이’를 내놓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에 기린은 1990년 ‘이치방 시보리’(一番搾り) 출시로 대적했다. 중간중간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1990년 후반부터는 아사히가 선두를 굳히고 있는 형세다. 

『맥주 영업왕 사장들의 싸움』은 기린이 선두 자리를 잠시 탈환하던 2009년 겨울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기린이 아사히에 1위 자리를 내주던 ‘통한의 그 시기’. 당시 사장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열정과 집념의 경영자였지만 퇴임 전까지 한번도 기린을 1등 자리에 올려놓지 못했다. 

구멍이라도 뚫어라...벽의 '높이'보다 '넘는 방법' 제시
2001년 3월 사장, 2006년 회장에 취임한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시장의 벽’을 누구보다 실감했던 이다. 1등 벽을 구축한 건 기린이지만 훗날 아사히는 그 벽을 뛰어넘었다.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자신만의 ‘벽(장애물)을 넘는’ 경영어록을 남겼는데, 소개해 본다.

<아무리 높은 벽이 있어도 기어올라가 보라. 기어올라갈 수 없다면, 비틀어서라도 열어라. 그것도 무리라면, 구멍을 뚫고 건너편으로 나아가라.>

원문: どんな高い壁があってもよじ登ってみせる。よじ登れないなら、こじ開ける。それも無理なら、穴を掘って向こう側に行く。

눈 앞에 벽(장벽)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사람들은 대개 벽을 어떻게 넘을지 그 ‘높이’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높이’보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면 차라리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산이 높다고 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 가서는 안된다. 가면 넘을 수 있다’는 몽골 속담을 연상케 한다. 

2009년 상담역, 2012년 고문을 끝으로 퇴임한 아라마키 코이치로는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자사의 맥주를 즐긴다고 한다. “지금도 매일 맥주 2병 정도 마시고 있다. 기린의 신상품 광고를 보면 서둘러 사서 맛을 본다.” (2018년 11월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재팬올 한마디: 포기하지 않는 거도 재능이라면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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