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의 재팬토크/ 5대 상사 기업문화 비교
정희선의 재팬토크/ 5대 상사 기업문화 비교
  • 정희선 일본대표
  • 승인 2020.1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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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정희선 기업 애널리스트(재팬올 일본대표)> ‘인스턴트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일본 종합상사들의 취급 상품 목록이 다양하다는 걸 일컫는 말이다. 한때 종합상사는 일본 취준생들의 선망 직종이었고, 상사맨들 역시 ‘지금의 경제대국 일본을 만들었다’는 그들만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최근엔 취업 선호도가 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종합상사들의 저력은 건재하다. 

일본 5대 종합상사(순이익 순)는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 미쓰미물산(三井物産), 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 스미토모상사(住友商事), 마루베니(丸紅)다. 원래 3대 재벌계열인 미쓰비시상사, 미쓰미물산, 스미토모상사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2012년 비재벌계인 이토추상사(휘하에 패밀리마트 )가 스미토모상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토추상사와 마루베니는 한 뿌리 회사였지만 분리, 합병을 거듭해 지금의 다른 회사가 되었다. 이 5대 상사들은 경쟁도 경쟁이거니와 사풍(社風)이 판이하게 다르다.

1. 미쓰비시상사: ‘조직의 미쓰비시’...강한 조직력 
먼저 부동의 1위 미쓰비시상사는 ‘조직의 미쓰비시’(組織の三菱)라 불릴 정도로 팀으로 움직인다. ‘누가 사장이 되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강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업계 최고 연봉을 받고 연공서열 문화가 강한 편이다. 

2. 미쓰미물산: ‘사람의 미쓰이’...개인 성장 최우선
2위 미쓰이물산은 ‘사람의 미쓰이’(人の三井)로 지칭된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며 개인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한다. “집중력이 강하다”, “대체로 기업 문화가 자유롭다” “장기적으로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이토추상사: ‘들판의 무사 집단’...전투적 문화
이토추상사의 성장축 2가지는 CEO 리더십과 전투적 문화다. 에치고 마사카즈(越後正一)~세지마 류조(瀬島 龍三)~오카후지 마사히로(岡藤正広) 회장으로 이어지는 강한 리더십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또한 ‘들판의 무사집단’(野武士集団)으로 불릴 만큼 전투적 기업문화를 고수해 왔다. 철저한 현장주의에 개인의 역량도 그만큼 강하다.

4. 스미토모상사: ‘돌다리를 두드려도 건너지 않는다’
‘돌다리를 두드리고 나서도 건너지 않는다’(石橋をたたいても渡らない). 스미토모상사를 대표하는 말이다. 의사결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얘기다. 외유내강형의 건실하고 탄탄한 스타일로, 한번 시작한 사업은 끈기있게 추진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5. 마루베니: ‘뾰족한 동그라미’...발상 전환
‘붉은 원’을 기업 심벌로 하는 마루베니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바로 ‘뾰족한 동그라미가 되어라, 마루베니’(とがった丸になれ、丸紅)다. 동그라미(원)와 뾰족함이라니, 동그라미에 뾰족한 부분이 있을 리 없다. 마루베니는 ‘뾰족한 동그라미가 되어라’는 말 즉,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발상 전환' 인재가 되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다소 지나치게 영업에 치중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정희선 재팬올 일본대표>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 스쿨(Kelly School of Business) MBA
-한국 대기업 전략기획팀 근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L.E.K 도쿄 지사 근무
-현재 도쿄 거주. 일본 산업, 기업 분석 애널리스트
-‘라이프 스타일 판매중’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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