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이익보다 양심이 우선이다
CEO 한줄 어록/ 이익보다 양심이 우선이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2.0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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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로 사망한 다테이시 요시오 오므론 전 회장은 생전 경영자의 '양심'을 강조했다. 

▶이름: 다테이시 요시오(立石義雄)
▶경력: 의료, 첨단기기 기업 오므론(OMRON) 전 회장
▶태생: 오사카
▶생몰연도: 1939~2020

지난해 4월 코로나로 별세한 다테이시 요시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해 4월, 일본 유명 경영자 한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오므론 사장과 회장을 지낸 다테이시 요시오(立石義雄:1939~2020)다. 그는 4월 1일 피로감을 호소했고 다음 날엔 발열 증세가 있었다. 5일 폐렴이 확인됐고, 6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21일 숨졌다. 당시 80세. 

다테이시 요시오는 오므론의 매출을 두 배 키운 대단한 경영자였지만, 어이없게도 코로나로 죽음을 맞고 말았다. 죽기 직전까지 13년 간 교토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평소 건강에 상당한 신경을 썼으며 잘 웃는 호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고령의 그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므론은 교세라, 일본전산과 함께 교토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1967년 지하철 자동개폐기를 만들어 유명해 졌다. ‘첨단센서의 대명사’ 오므론은 의료기기와 산업용 로봇(센서, 컨트롤)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형 벤처기업이다. 2015년에는 미국 산업용 로봇회사 어댑트 테크놀로지(Adept Technologies, inc.)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업주인 다테이시 카즈마는 ‘대기업병’ 경계
다테이시 요시오는 창업주 다테이시 카즈마(立石一真:1900~1991)의 셋째 아들이다. 다테이시 카즈마가 자신의 이름을 딴 다테이시전기(立石電機: 오므론의 전신)를 설립한 건 1933년이다. 그런 다테이시 카즈마는 일본에서 ‘대기업병’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이다. 

그는 회사가 대기업병에 걸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지금도 오므론은 ‘대기업형 벤처기업’으로 남아 있다. 덩치는 대기업이지만 스타일은 벤처기업인 셈이다. 이를 말해주는 것이 오므론의 ‘프로듀서 시스템’이다. 각 제품 별로 프로듀서(단위 소사장)를 두고 전권을 가지고 개발,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오므론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오므론은 '첨단센서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기업형 벤처기업이다. 

1900년 다테이시전기에서 오므론으로 사명 변경
창업주의 아들 다테이시 요시오는 193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기독교 계열 도시샤(同志社) 고교(1958년)와 도시샤 대학 경제학부(1962년)를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 다테이시전기에 입사했다. 아버지로부터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건 1987년이다. 

그는 “내가 사장이 된 후 사명을 다테이시전기에서 오므론으로 바꾸었다”며 “다테이시가(家) 회사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라고 생각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다테이시전기는 그렇게 1990년 회사 이름을 오므론(OMRON Corporation)으로 변경했다. 오므론이라는 말은 회사 본사가 있던 교토의 ‘오무로’(御室)라는 지명을 따서 붙여졌다. 

평소 도시샤 대학 설립자 니이지마 죠의 철학 새겨
다테이시 요시오는 16년간 사장을 지낸 후 2003년 회장으로 승진, 8년간 일했다. ‘창업가(家) 회사’ 이미지를 벗어던지려 했던 그는 창업가 출신이 아닌 임원들을 연달아 사장에 발탁했다. 그런 그는 이익을 최우선하는 경영자임에도 유독 ‘양심’을 중요시했다고 전해진다. 

고교~대학까지 도시샤 계열을 다니면서 학교 설립자인 니이지마 조(新島 襄:1843~1890)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한국의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교토의 도시샤 대학 정문에는 유명 교육자 니이지마 조의 친필 문구가 새겨진 ‘양심의 비(비석)’가 있다.) 

다테이시 요시오는 생전에 “이익은 어디까지나 결과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행복,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利益はあくまで結果。大切なことは人の幸せ、社会に役立つこと)이라는 신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일본 재계는 그의 별세와 관련 “다테이시 요시오가 소중하게 여긴 양심이야말로 시대의 키워드”라고 평가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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