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안 팔리는 물건엔 이유가 있다
CEO 한줄 어록/ 안 팔리는 물건엔 이유가 있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2.0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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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오이 타다오(青井忠雄)
▶경력: 마루이(丸井)그룹 전 사장. 현 명예회장
▶태생: 도쿄
▶나이: 87세(1933년생)

<에디터 이재우> 아오이 타다오(青井忠雄·87). 마루이(丸井)그룹 명예회장이다. 일본에서 크레딧 카드(신용카드)를 최초로 만든 이가 바로 그다. 마루이그룹은 마루이백화점(OIOI)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소매기업. 이 그룹의 성장사를 이야기 할 때 이 ‘크레딧’(신용)이라는 용어를 빼 놓을 수 없다. 

프랭크 맥나마라, 레스토랑에서 신용카드 아이디어
때와 장소를 1949년 미국 뉴욕으로 옮겨본다. 그해 어느 가을 날, 미국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Frank McNamara)는 맨하탄의 한 레스토랑(Major's Cabin Grill)에서 파트너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돈을 내려는데 양복 안에 지갑이 없었다. 집의 다른 옷에 두고 온 것. 

난감해진 맥나마라는 황급히 교외에 있는 집에 전화해서 아내에게 “현금을 갖고 오라”고 말했다. 서둘러 달려온 아내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당황스런 사태는 벗어났다. 그런데 맥나마라는 거기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레스토랑 주인과 논의한 끝에 외상으로 식사할 수 있는 다목적 충전 카드를 생각해 낸 것. 신용카드가 세상에 처음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맥나마라는 변호사 친구 랄프 슈네이더(Ralph Schneider)와 1950년 2월 신용카드 회사 다이너스클럽(Diners Club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카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다이너스클럽의 고객은 200명, 27개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1년 만에 고객은 2만 명으로 늘어났다. 카드 사용 지역은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대도시로 확장되었다. 

마루이(丸井), 일본에서 처음으로 크레딧 카드 발매
장소는 다시 일본.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신용 카드는 대금을 일괄 또는 분할 지불하는 ‘외상 카드’다. 이런 시스템은 일본 에도시대부터 존재했었다. 미국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외상 지불’이 계기가 되었다면, 일본에서는 포목점을 중심으로 ‘할부(月賦) 판매’가 이뤄졌다. 

구닥다리 명칭으로 여겨지던 ‘할부’가 ‘크레딧’(신용)이라는 새로운 이미지의 말로 바뀐 건 1960년. 아오이 타다오(青井忠雄) 마루이그룹 전 사장(현 명예회장)이 이를 주도했다. 동시에 그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마루이의 크레딧 카드를 발매했다.

하지만 당시 신용 카드는 종이로 된 카드로,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마루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단순히 ‘할부 지불용’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와 같은 플라스틱 신용 카드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건 1963년, 일본 다이너스 클럽 카드가 나오면서다. 다음 해 도쿄 올림픽과 맞물리면서 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마루니(丸二)와 창업자 이름(青井)에서 마루이(丸井) 탄생
마루이의 역사는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오이 츄지(青井忠治:1904~1975)가 도쿄에 할부전문점을 창업한 것이 그 출발이다. 앞서 그는 1922년 가구를 월부로 판매하는 마루니상회(丸二商会)에 취직해 일하면서 독립해 마루이를 창업했다. 회사 이름 마루이(丸井)는 첫 회사(마루니상회)의 ‘마루’(丸)와 창업자의 이름(아오이:青井)의 ‘이’(井)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도쿄 태생으로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한 아오이 타다오(青井忠雄)는 창업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 사장을 맡았다. 경영자에겐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읽는 ‘촉’이 있어야 하는데, 아오이 타다오는 멀리 보는 ‘망원경 눈’을 갖고 있었다. 

“자신과 고객을 먼저 알고 겸손해야만 성공한다”
그는 할부 대신 ‘신용’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전파하고 선진적인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특히 젊은 층을 파고 들었다. 그는 1972년부터 2005년까지 30년 넘게 사장직에 있으면서 신용 혁신을 선도했고, 지금의 마루이그룹 초석을 다졌다. 그 기간 그룹의 매출을 10배 가량 성장시켰다. 소매기업 경영자답게 아오이 타다오는 ‘고객 마음잡기’에 가장 신경썼다. “장사에서는 손님(고객)이 선생님”(商売ではお客さまが先生)이라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손님(고객)은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회사에) 가르쳐 준다. 팔리지 않는다는 건 뭔가 손님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증거다. 상품을 제대로 못 만들었든가, 판매 방법이 나쁘든가, 어느쪽이든 손님에게 미움받고 있으면 물건은 팔리지 않는다. 거기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오이 타다오는 상품을 팔고, 더 나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상황과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크레딧 카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그의 경영 철학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성공 요령으로는 첫째, 자신을 알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고객을 알아야 한다. 셋째 겸손해야 한다.”(成功のコツは、第一に自分を知ること、第二に自分のお客を知ること、第三に謙虚になること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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