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한 줄을 33억에 구입...베일 속 중동계(?) 남자
트윗 한 줄을 33억에 구입...베일 속 중동계(?) 남자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3.28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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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트윗 문장을 33억원에 매입한 '하칸 에스타비'라는 이름의 남자. photo=브리지 오러클.

문장 하나를 33억원에 사들였다면 믿겠는가. “방금 내 트위터가 설정 완료됐다”(just setting up my twttr)라는 영어 단어 5개로 구성된 문장. 이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2006년 3월 21일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처음 쓴 문장이다. 

잭 도시는 지난 5일 이 문장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았는데, 22일(현지시각) 1630.58이더(ETH: 이더리움의 가상화폐 단위)에 낙찰됐다. 달러로는 약 32억8500만원에 해당한다. 잭 도시는 경매 직후 트위터에 “수익금을 비영리단체 ‘기브디렉틀리’ 아프리카 기금에 보냈다”고 썼다. 

잭 도시의 트윗을 구매한 사람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업체 ‘브리지 오러클’의 시나 에스타비(Sina Estavi) CEO로 전해졌다. 구매 소식이 공개되자 에스타비는 잭 도시의 트윗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Mona Lisa)에 비유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몇 년 후 모나리자 그림 같은 가치 있을 것”
“이건 단순 트윗 하나가 아니다. 몇 년 후 사람들은 모나리자 그림 같이 이 트윗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This is not just a tweet!. I think years later people will realize the true value of this tweet, like the Mona Lisa painting)

시나 에스타비라는 남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에 대해 알려진 건 거의 없다. 개인적인 사항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시나 에스타비라고 알려져 있지만, 브리지 오러클 홈페이지에는 하칸 에스타비(HAKAN ESTAVI)로 표기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CEO...중동계로 추측
홈페이지는 “하칸은 2016년 이후 블록체인 기술(암호공간)의 초기 투자가 중 한 사람”(Hakan is one of the early investors of crypto space since 2016)이며 “지금은 브리지 오러클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Now, he is operating as CEO at Bridge Oracle.)고 적고 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에스타비의 사진을 보면, 중동계로 추측이 된다. 인스타그램과 링크드인 프로필이 이를 증명한다. 인스타 계정의 게시물은 아랍어로 되어 있으며, 링크드인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때도 가끔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다.

잭 도시의 트윗이 주목을 받으며 33억원에 거래가 된 건 원본 보증 기술 NFT(Non Fungible Tokens·대체 불가 표식) 때문. NGT는 디지털 저작물에 대한 일종의 가상 인증서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유 값을 부여한 NFT는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하다. 단 하나뿐이라는 '고유성'이 핵심.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로 떠오르면서마치 예술품과 같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에스타비가 잭 도시의 트윗을 모나리자 그림에 비유한 이유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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