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왕’의 어록 10선
‘일본 라면왕’의 어록 10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3.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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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 박물관 조형물이다.

<에디터 이재우> 집에 라면 한 박스만 있으면 든든하던 시절이 있었다. 식구들이 굶는 일은 없었던 것. 밥 대신 ‘한끼의 라면’은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의 라면왕’ 농심 신춘호 회장 별세
신춘호(1930~2021) 농심 회장이 지난 27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한국에 라면시장을 연 산증인이다. 그는 1965년 롯데공업이라는 회사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 라면을 생산할 당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의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과는 다른 주식이어야 하며 따라서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한다.”

그의 이 말은 ‘식창위세’(食創為世: 음식을 만들어 세상을 위한다)라는 일본 닛신식품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1910~2007)의 창업정신과 상통한다.

안도 모모후쿠는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이다. 1958년 8월, 패전 이후 먹거리 부족으로 허덕이던 시절 ‘치킨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품이 일본에 출시됐다. 닭뼈육수를 첨가했다고 해서 그렇게 붙였다.  

안도 모모후쿠는 일본 식민지 시대 출생한 대만인이다. 중국식 이름은 오백복(呉百福). 1966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모모후쿠가 고향 대만의 즉석면(雞絲麵)에서 힌트를 얻어 치킨라면을 상품화에 성공했다는 말도 있다.

‘작명의 달인’ vs ‘어록의 달인’
‘한국의 라면왕’ 신춘호 회장이 ‘작명의 달인’(새우깡,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의 이름을 지었다)이라면 그보다 스무 살 많은 ‘일본의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는 ‘어록의 달인’이었다.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모모후쿠의 어록 중 ‘10선’(10選)을 뽑아 정리했다. 

1. 맛에 국경은 없다. 인류는 면류다.
(味に国境はない。人類は麺類。)

2.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問題ないと考えること自体が問題である。)

3. 내일이 되면 오늘의 비상식은 상식이 되어 있다.
(明日になれば、今日の非常識は常識になっている。)

4. 세심하돼 대담하라. 항상 마음의 창문을 열어두라.
(細心大胆であれ。いつも心の窓を開けておけ。)

5. 스스로의 다리로 걷고,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이야기는 무게도, 설득력도 없다.
(みずからの足で歩き、みずからの目で確認しなさい。そうでなければあなたの話には、重みも説得力もない。)

6. 사업 힌트는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나 널려 있다. 
(事業のヒントは周りを見わたせば、どこにも転がっている。)

7. 기업이라는 말은 ‘창조’와 동의어다.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을 힘이 없는 기업은 필요 없다. 
(企業という言葉は創造と同義である。新しいものを世の中に提供していく力がなければ企業である必要はない。)

8. 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허세를 부려 어울리지 않는 턱시도를 몸에 걸치려고 하는 것이 실수의 원인이 된다. 
(企業は自分に合った身なりをするのが一番美しい。見栄を張って似合わないタキシードなどを身につけようとするのが間違いのもととなる。)

9. 쓴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영자는 반드시 회사에 위기를 초래한다.
(苦言に耳を貸さない経営者は、必ず会社に危機を招く。)

10. 사업화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착상에 불과하다. 
(事業化できないアイデアは、単なる思いつきにすぎ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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