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집콕 힐링’ 넘어 기업 브랜드 홍보까지
ASMR...‘집콕 힐링’ 넘어 기업 브랜드 홍보까지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5.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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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은 ‘자율 감각 쾌감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앞글자를 딴 비임상적 용어다.

ASMR. ‘먹방’에서 군침을 당기기 위해 사용되는 한 기법이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 여행이 줄어들면서 ‘집콕 힐링 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ASMR은 유튜브의 가장 큰 장르(커뮤니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ASMR을 포스팅 하는 사람들을 ASMR artists 또는 ASMRists라고도 부른다. 이제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 홍보에 ASMR을 활용할 정도로 그 영역이 넓어졌다. 그 예가 BMW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 ASMR을 브랜드 홍보에 이용
“ASMR Calm Wash(조용한 세차)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샌프란시스코의 광고 대행사 굿비 실버스타인& 파트너스가 BMW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The Film titled ASMR Calm Wash was done by Goodby Silverstein & Partners San Francisco advertising agency for BMW in United States.)<글로벌 광고, 애드 아카이브 애즈스팟>

BMW는 지난해 8월 ‘조용한 세차’(Calm Wash)라는 제목의 영상을 ASMR 형식으로 제작했다. 거품이 흘러내리는 소리, 비오는 듯한 물소리를 차 속의 곰돌이 인형이 편안하게 지켜보는 모습을 담았다. 

광고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GS&P: Goodby Silverstein & Partners)의 작품이다. 코로나 시대, GS&P는 직접적인 홍보보다는 소비자들의 감각(청각과 시각)에 호소해 힐링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는 올해 3월 이런 감각적인 영상을 제작한 GS&P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광고 대행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ASMR은 아니지만, GS&P의 아이디어가 빛난 인상적인 광고 캠페인 중 하나가 ‘낫어 건’(Not a Gun)이다. 지난해 5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발생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을 꼬집은 영상물. 

세계적인 광고 대행사 GS&P의 Not a Gun 캠페인.

영상(그림)을 보면, 흑인의 손에 쥐어진 건 권총이 아닌 ‘초콜릿바’다. ‘흑인 남성은 백인보다 경찰에 의해 죽을 확률이 3배나 더 높다’(A Black person is three times more likely to be killed by police)라는 글이 등장한다. GS&P는 “유색 인종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unconscious bias against people of color)이라는 문제를 강조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ASMR, 2010년 제니퍼 알렌이 단어 정의
다시 ASMR로 돌아온다. 그럼, ASMR이란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처음 나온 건 10년이 조금 넘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발행하는 잡지 스미소니언매거진(Smithsonian magazine)은 이렇게 설명한다. 

“ASMR은 2010년 제니퍼 알렌이 명명한 ‘자율 감각 쾌감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앞글자를 딴 비임상적 용어다.”(ASMR stands fo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a nonclinical term coined in 2010 by Jennifer Allen) 

캐나다 칼턴대의 레이첼 벅튼 연구원은 “새소리가 스트레스와 짜증을 완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의 설명대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특정 소리(청각적 자극)’를 뜻하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미국 사이버 보안 전문가 제니퍼 알렌이 이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영국 셰필드 대학 (University of Sheffield)의 연구를 인용, ASMR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ASMR 동영상을 시청하면 사람들의 심박수가 낮아지고, 스트레스와 슬픔을 덜 느낄 수도 있다.”

“새소리, 스트레스-짜증 완화에 가장 효과적”
더 나아가 스미소니언매거진은 4월 5일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새소리와 흐르는 물소리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Sounds like birdsong and flowing water may alleviate stress, help lower blood pressure and lead to feelings of tranquility)이다. 

‘집콕’ ASMR이 아닌 자연에서 느끼는 ASMR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 스미소니언매거진은 ‘자연 소리의 중요성’(importance of natural sound)을 연구하는 캐나다 칼턴대학교(Carleton University)의 레이첼 벅튼(Rachel T. Buxton)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저널지(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새소리가 스트레스와 짜증을 완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에 물소리는 평온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높였다.” 

스미소니언매거진은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자연의 소리를 찾아 나선다는 건 시끄러운 도시와 교외의 성가신 소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벅턴 연구원 역시 ‘자연을 찾아가는 노력이 보상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벅튼, 그녀도 한 마디 보탰다. “내게 이런 자연의 소리는 보물이다.”(For me these sounds are treasures) 자연이 아니더라도, 집 또는 사무실에서 ASMR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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