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사 말 듣고(?) 수도 옮긴 해괴한 나라, 미얀마
점성술사 말 듣고(?) 수도 옮긴 해괴한 나라, 미얀마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4.13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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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미얀마는 해괴한 이유로 수도를 옮긴 나라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2005년 11월 남부 양곤에서 중부 네피도(Naypyidaw)로 수도를 갑작스럽게 이전했다. 그전까지 양곤은 100년 간 미얀마의 수도였다.

미얀마는 왜 수도 이전을 감행했을까. 사실 이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밝혀진 것 없다. 전 세계 수도 이전 역사에서 미얀마 사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당시 수도 이전을 주도한 이는 군부정권의 철권 통치자 탄 슈웨(Than Shwe)였다.

수도 이전의 표면적인 이유는 바다와 접한 양곤이 안보에 취약하다는 것. 하지만 그 뒤엔 미군 공격에 대한 탄 슈웨의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흥미로운 건 당시 탄 슈웨가 점성술사의 점(占)을 믿고 수도 이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2009년 8월 3일자)는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탄 슈웨는 점성술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다”(Than Shwe is heavily influenced by astrology)며 “그는 2005년 번화한 랭군에서 600킬로 떨어진 정글 중앙으로 수도를 옮기겠다고 발표했다”(In 2005, he announced that he was moving the capital from bustling Rangoon to the middle of the jungle 600 kilometres away)고 보도했다. 다음은 인디펜던트의 기사 내용이다.

<탄 슈웨는 미국의 침공에 대한 두려움과 다른 반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점성가들의 조언에 따라 그런 결정(수도 이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탄 슈웨는 공식적으로 적어도 7명의 개인 점성술사를 두고 있다.>

(인디펜던트 원문 ;It is believed that he made this decision on the advice of astrologers, although it was also a result of his fear of a US invasion and to protect him against another uprising. He reportedly has at least seven personal astrologers)

추정이지만 점성술사를 신봉해 수도를 옮긴 것도 해괴하거니와, 시위를 벌이는 민간인들을 향해 박격포 등을 쏘아대는 그 행태는 더 해괴하기 짝이 없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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