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무지개’에서 제이슨 므라즈를 떠올리다
윤여정의 ‘무지개’에서 제이슨 므라즈를 떠올리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4.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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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영국 북쪽의 나라 아일랜드. 예로부터 그곳엔 무지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무지개 끝에 황금 항아리가 달려 있다’(A pot of gold at the end of the rainbow)는 신화다. 무지개를 타고 다니는 레프러칸(leprechaun)이라는 초록색 요정이 무지개 끝에 황금 항아리를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전설의 ‘무지개와 황금 항아리’
신화에 따르면, 한 농부 부부가 살았다. 둘은 어느 날 당근 뽑는 일을 하다가 뿌리에 초록색 요정 레프러칸이 매달려 있는 걸 발견했다. 요정은 자신을 놓아주는 대가로 농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재물에 눈이 멀어 혹부리 영감이 된 한국의 전래동화처럼, 이 농부 역시 큰 부자가 되고 싶었다. 

농부는 집, 보석 등 값진 것을 갖고 싶어했고, 그가 늘어놓는 목록은 끝이 없었다. 농부의 욕심에 실망한 요정은 “무지개 끝에 숨겨놓은 황금 항아리를 찾는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곤 농부에게서 떠나버렸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
햇빛이 빗물 방울에 굴절되면서 공중에 아크 모양의 스펙트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지개다. 무지개는 행운의 증표이며, LGBT로 불리는 성소수자들에겐 상징색이기도 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을 안은 배우 윤여정이 수상 소감(기자 간담회)에서 무지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 Love is still the answer
전 인류가 고유성을 갖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어깨동무하듯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영화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백인 경찰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당하는 흑인 남성에 대한 이야기)로 단편 영화상을 수상한 트라본 프리 감독의 말도 울림이 컸다. “미국 경찰은 통계적으로 하루에 3명을 죽인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것이 가장 끔찍한 일이다.” 

미국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를 좋아하는 한국팬들이 많다. 한국을 자주 방문했던 그의 노래 중에 ‘러브 이즈 스틸 디 앤서’(Love Is Still The Answer)라는 곡이 있다. 가사엔 ‘Whatever you want(네가 뭘 원하든지)/whatever you are after(네가 뭘 추구하든지)/Love is still the answer(여전히 답은 사랑)’라는 대목이 나온다. 

제이슨 므라즈는 이 노래를 만든 이유에 대해 “두려움이나 차별을 방관하기보다는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여전히 해답은 사랑에서 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었다. 

윤여정, 트라본 프리, 제이슨 므라즈의 말처럼 지금 우리(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사랑이다. <발행인,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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