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신뢰의 안테나'를 높여라
CEO 한줄 어록/ '신뢰의 안테나'를 높여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7.2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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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일레븐 재팬(7-Eleven Japan) 설립자인 이토 마사토시(伊藤雅俊·96) 세븐&아이 홀딩스 명예회장은 보기 드물게 어머니를 ‘경영 스승’으로 꼽았다. 그런 그는 상인의 딸이었던 어머니 이토 유키(伊藤ゆき: 1892~1982)로부터 상도를 배웠다. 어머니의 어록이 곧 그의 어록이다. <에디터 이재우>

▶이름: 이토 마사토시(伊藤雅俊) 
▶경력: 세븐 일레븐 재팬 설립자
▶태생: 도쿄
▶생몰연도: 1924~

피터 드러커의 ‘고객 창출’ 신봉자
경제사상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는 저서 『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에서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The Purpose of a Business is to Create a Customer)이라고 했다.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기업은 자신들이 팔고 싶어하는 걸 팔아서는 안된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기업은 가장 먼저 고객이 뭘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고객 창출이 이뤄지면 부가가치 높은 상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세븐 일레븐 설립자 이토 마사토시
일본 소매업체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堂)와 세븐 일레븐 재팬(7-Eleven Japan) 설립자인 이토 마사토시(伊藤雅俊·96) 세븐&아이 홀딩스 명예회장은 이런 드러커의 열렬한 신봉자다. “고객은 와주지 않는다”. 이게 그의 고객관이다. 이런 ‘상인철학’은 그의 어머니에서 비롯됐다. 

<소년 이토 마사토시가 철이 들었을 때 그의 집은 콩자반 가게를 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콩자반을 비롯해 각종 반찬을 만들었다. 매진이 되는 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사토시는 팔다 남은 물건을 슬픈 마음으로 바라 보았다. 남은 건 저녁 반찬으로 올라왔다.>(닛케이벤처) 

마사토시의 어머니는 건어물 도매상을 하던 상점의 딸이었다. 장사 수완이 좋았을뿐더러 ‘상인의 도’를 잘 아는 재치있는 여성이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 이토 유키(伊藤ゆき: 1892~1982)는 마사토시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첫째, 고객은 와주지 않고(お客様は来て下さらないもの) 둘째, 거래처는 팔아주지 않으며(お取引先は売って下さらないもの) 셋째, 은행은 돈을 빌려 주지 않는다(銀行は貸して下さらないもの)는 것. 

세븐 일레븐 재팬(7-Eleven Japan) 설립자인 이토 마사토시(伊藤雅俊) 세븐&아이 홀딩스 명예회장.

어머니에게 배운 ‘상인의 도리’
이 말의 바탕에는 신용과 신뢰가 깔려 있다. 신용과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고객이 올 리 없고, 거래처도 도와주지 않을뿐더러 까다로운 은행 돈도 빌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토 마사토시는 “그런 어머니에게 상인의 도리를 배웠다”고 술회했다. 어머니가 ‘경영 스승’이었던 셈이다. 
 
세븐 & 아이 홀딩스는 2020년 창업 100년을 맞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 도쿄 아사쿠사에서 이토 마사토시의 숙부가 버선가게를 연 것이 그 출발이다. 마사토시는 그 가게에서 독립해 변두리에 어머니, 형과 셋이 양품점을 열었다. 그 후,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체인 스토어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소매업체 이토요카도를 열었다. 

1973년 11월 이토요카도는 미국 최대 편의점 체인 사우스랜드와 업무 제휴를 맺고 요크세븐(지금의 세븐 일레븐 재팬)을 설립했다. 2005년엔 모기업 이토요카도, 세븐 일레븐 재팬, 요식업체 데니스(Denny’s) 3사가 합병해 세븐&아이 홀딩스가 만들어졌다. 이토 마사토시는  2005 년부터 세븐 & 아이 홀딩스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내 가게 앞에만 물을 뿌려선 안된다”
창업 100년을 맞은 2020년 이토 마사토시는 다시 한번 “어머니의 말을 지금까지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했다.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했던 말 중엔 이런 것도 있었다. 

“(청소를 위해) 가게 앞에 물을 뿌릴 때는 자신의 가게 앞에만 뿌리지 말고 옆집 앞에도 뿌리거라. 그러면 점포의 규모가 크게 보인단다.”(店前に水をまく時は、自分の店の前だけまかず、両隣の前にもまきなさい。そうすると店構えが大きく見える)

하나만 보지 말라는 거다. 마사토시는 어머니의 말을 거울 삼아 “항상 안테나를 높여 전체를 본다”(常にアンテナを高くして全体を見る)는 말을 남겼다. 그 안테나 길이가 높을수록 보는 범위가 넓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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