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한국배우 김종만을 키운 ‘스승의 멘트’
할리우드 한국배우 김종만을 키운 ‘스승의 멘트’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9.0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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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종만

아이폰 광고-넷플릭스 드라마로 얼굴 알려
<에디터 이재우> 윤여정 배우가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후 미국에선 한국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변방의 ‘저평가주’ 배우들이 아닌 미국시장에서도 ‘별의 순간’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블루칩’이라는 것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겸 제작자 김종만(44)도 딱~ 그런 케이스다. 누구?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폰 글로벌 광고와 넷플릭스 드라마(LOVE 시즌2)에 나왔던...” 이라고 힌트를 준다면, “아! 그 배우 말이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올해 초 김종만은 온라인 강연에서 ‘무작정’이라는 주제로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Act, before you think.”(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라)

‘더액팅 스튜디오 뉴욕’에서 공부할 때 스승인 제임스 프라이스 교수가 첫 수업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김종만(미국에선 ‘종맨’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되었다. 그가 부여잡고 살았던 ‘무작정’이라는 말과 맥이 닿아서다. 병명을 모르는 희귀병을 겪기도 했던 그는 10년 전 한국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다. 

배우 김종만은 아이폰 글로벌 광고와 넷플릭스 드라마로 얼굴을 알렸다. 

뉴욕-LA에서... 생각하기 전에 ‘무작정’ 들이밀기
그런 평범한 인생이 오히려 불안했다고 한다. ‘인생 리셋’을 꿈꿨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고, 뉴욕 연기스쿨(뉴욕필름아카데미 연기 MFA석사)에 ‘무작정’ 들어가 자존심을 내려 놓고 공부했다. 거기서 머물지 않았다. 좀 더 유명한 ‘더액팅 스튜디오 뉴욕’으로 진학해 스승(제임스 프라이스)을 만났던 것이다. 

그의 ‘무작정’은 계속됐다. 3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치고 ‘무작정’ 할리우드로 갔다. 그때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 도장깨기’가 시작됐다. 폭스 스튜디오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아시안 발음 탓에 퇴짜를 맞았다. 거절이 거듭됐다. 하지만 다시 폭스 스튜디오 출연 기회를 나꿔챘다. 넷플릭스 드라마 ‘러브 시즌 2’로 얼굴을 알리게 된 것. “이때부터 대우가 달라졌어요. ‘할리우드 장벽 안에 내가 받아들여졌구나. 내 꿈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아이폰 글로벌 광고도 찍었다. 

'또다른 윤여정'을 꿈꾸며...

MGM 리조트 상업 광고에 단독 출연
김종만은 직접 메가폰도 잡았다. 장편영화 2편을 직접 제작하고 출연했다. 특히 6월 뉴욕에서 개최된 ‘BAMcinemaFest 2021’에서 그의 작품(Clytaemnestra)이 유명 영화평론가 리처드 브로디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좋은 소식이 거듭됐다. 최근 미국 MGM 리조트의 벨라지오호텔 글로벌 상업광고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극복 컨셉(We can do better than Back to Nomal)의 광고는 월드와이드 광고대행사 맥켄이 3가지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김종만은 그 중 ’Joy on the Lasvegas strip‘편에 단독 출연해 벨라지오 댄싱분수를 지휘하고, 탱고를 추는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글로벌 광고시장 업체 Adweek과 AdAge는 “한국배우가 MGM 리조트의 글로벌 상업광고에 단독으로 출연한 건 처음”이라며 “광고계에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런 ‘무작정 종만(종맨)’의 꿈은 아시아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그냥 꿈으로 끝날까? 아니면 ‘또 다른 윤여정’을 보게 될까? 마흔 넷 할리우드 배우 김종만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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