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자신감을 갖고 ‘액셀’을 밟아라
CEO 한줄 어록/ 자신감을 갖고 ‘액셀’을 밟아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4.04.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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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야마 겐타로(大山健太郞)
▶경력: 생활용품업 기업 아이리스 오야마(アイリスオーヤマ) 회장
▶태생: 오사카(재일교포 3세)
아이리스 오야마 홈페이지

재일교포 3세...2002년 일본국적으로 귀화
오야마 겐타로(大山健太郞,1945년생)는 오사카에서 태어난(8명 형제자매 중 장남) 재일교포 3세 기업인이다. 경남 함안 출신인 할아버지가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 3년 때, 플라스틱 성형공장(大山ブロー工業所)을 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공장을 이어받았다. “이대로 마치코바(동네 하청공장)로 끝나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그때부터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만의 경영을 해왔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수산용품(양식용부표)과 농업용품(농작물재배통) 개발. 이게 궤도에 오르면서 1972년 미야기현 센다이에 새로운 공장을 세웠다. 27세 때다. 이어 1988년에 내놓은 가정용 플라스틱 수납 용품이 대히트를 치면서 플라스틱 제조업체로 급성장해 나갔다. 

1989년 본사를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이전했고 1991년엔 회사명을 아이리스 오야마(アイリスオーヤマ)로 변경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LED 조명 사업에, 2009년엔 가전업까지 진출했다. 파나소닉과 샤프 등 주요 가전업체의 조기퇴직 기술자들을 스카우트해 대형 TV와 에어컨, 세탁기 등을 만드는 가전업체로 변신한 것.

이런 아이리스는 지난해 7월, 마스크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내에서는 물품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일본회사들이 마스크를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오고 있는 상황. 그 틈에서 아이리스는 재빨리 일본 현지 공장을 이용해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잡은 아이리스는 이제 일본에서 마스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되었다. 

아이리스오야마 그룹의 오야마 겐타로 회장.

매년 1000여 개 신상품 출시하는 특이한 회사
아이리스는 좀 특이한 ‘경영 전략’을 갖고 있다. 매년 1000여 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 회사에 돈 벌어주는 ‘효자 상품’을 제외하곤 그때그때 엄청난 숫자의 상품을 새로 만든다. 그게 ‘리스크’를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상품 제안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프레젠테이션 회의’에서 이뤄진다. 여기서 나온 제안은 즉석에서 결론이 난다. 오야마 회장이 “이건 좋은 상품이 될거야”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상품화가 결정된다. ‘즉시 판단하고 즉시 해결’하는 즉단즉결(即断即決)이 그의 모토인 것. 물론 이런 모습이 외부의 눈엔 ‘독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오야먀 회장의 이런 ‘즉단즉결’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가 LED 조명이다. 발매 초기에는 매출이 주춤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절전’이 강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회사의 간판 상품이 되었다. 모든 아이디어가 성공작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아이리스의 신상품 중 빛을 보지 못하는 상품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오야먀 겐타로 회장은 신상품 개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야마 회장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프레젠테이션 회의를 하는 이유는 뭘까? 

“다른 회사들은 (상품 제안과 개발에) 장애물이 많아요. 하나가 오케이(상품화 결정) 되어도 나중에 ‘괜찮을까’라고 모두들 염려하죠. 실패를 두려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개발자에겐 브레이크가 됩니다. (성공이든 아니든) 이 모든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2014년 4월 NHK)

“직원들 힘 발휘시켜주는 게 경영의 관건”
오야마 회장은 그러면서 “회사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있지만, 그런 것에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며 “직원들이 자신(자신감)을 갖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도록 해주어야 한다”(自信を持ってアクセルを踏ませる)고 강조했다. 거리낌없이, 주저하지 말고, 두려움없이 상품개발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 그는 “회사 경영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직원 개개인의 힘을 어디까지 발휘시킬 수 있느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게 상품 개발에 50년 동안 자문해온 오야마 회장의 기본 철학이다. 직원 5명의 동네 공장에서 출발, 대기업으로 성장한 아이리스그룹은 마스크 사업과 주력 가전 사업 확대를 앞세워 2022년 매출 1조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야마 회장은 2002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는 2017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3000만 달러(약 3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나 덧붙이자면 그의 회사는 코로나 사태에서 다른 어느 회사보다 발빠르게 미스크를 대량생산 했었다. <에디터 이재우>

▶아리리스 오야마에게 배우는 급성장 모델(나가사키현립대학 논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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