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근성 근육’을 키워라
CEO 한줄 어록/ ‘근성 근육’을 키워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9.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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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도코 도시오(土光敏夫)
▶경력: 도시바(東芝) 사장, 경단련 회장
▶태생: 오카야마현
▶생몰연도: 1896~1988년

<에디터 이재우>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 그 반대인 실패자에게도 역시 나름의 까닭이 있을터. 그렇다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버드대학의 에드워드 밴필드(Edward Banfield) 교수는 ‘시간지평’이라는 연구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인생 설계를 얼마나 긴 시간까지 고려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내일도 모르는데 어찌 수년 뒤, 더 나아가 10여 년 뒤의 일까지 생각하고 대비하겠는가.

일반인이라면 이런 혜안을 갖긴 어렵다. 하지만 도코 도시오(土光敏夫:1896~1988)라면?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 메이커 중 하나인 도시바(東芝) 사장과 경단련(우리의 전경련)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맹렬히 일하는 스타일...‘도코 터빈’ 별명
도쿄 고등공업학교(현 도쿄 공업 대학 )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조선소에 입사해 1922년 터빈 제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스위스 유학을 했다. 도시바와 공동출자한 터빈회사의 사장을 맡으면서 맹렬히 일하는 스타일 때문에 ‘도코 터빈’(土光タービン)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도시바(東芝) 사장, 경단련 회장을 지낸 도코 도시오. 그는 맹렬히 일하는 스타일 탓에 '도코 터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5년 경영난에 빠져 있던 도쿄 시바우라전기(현 도시바)의 재건 의뢰를 받아 사장에 취임했다. 특히 도코 도시오는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도 인연이 깊다. 이병철 회장은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친분이 깊은 일본 경제계 인사로  그를 꼽기도 했다.

도코 도시오 역시 대단한 어록의 소유자였다. 대표적인 어록 중 하나가 “인간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있다면, 그건 근성의 차이다”.(人間の能力には大きな差はない。あるとすれば、それは根性の差である)라는 것.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어... 근성의 차이”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인생 설계를 얼마나 긴 시간까지 고려하느냐’라고 본 사람(에드워드 밴필드 교수)이 있는가 하면, 도코 도시오는 근성의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없더라도, 뭔가를 독하게 파고들면 성공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도코 도시오의 위 문장 뒤에는 이런 말이 뒤따라 붙는다.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면, 집념을 가지고 끝까지 밀어 붙여라. 문제는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집념의 결여(부족)다.>(やるべきことが決まったならば執念をもってとことんまで押しつめよ。問題は能力の限界ではなく執念の欠如である。)

일본 재계에 소문난 ‘검소 경영자’
일본 재계를 움직이는 경단련 회장을 지낸 도코 도시오지만, 그는 무척 청빈하고 검소하게 살았다고 한다. 약속이나 회식이 없을 때는 메밀 국수 한 판으로 점심을 때웠다. 저녁 밥상은 집에서 아내가 차려주는 야채 조림, 된장국, 현미밥 단 3가지가 전부였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이발소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들이 이발을 해줬다. 거기다 구멍난 누더기 모자를 평소 쓰고 다녔다. 경단련 회장이 되고도 아침 출근길 교통수단은 늘 전철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카리스마 경영자답게 경영 철학만큼은 매서웠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망하면 직원도 없는 법이다. 회사가 망하기 전에 사원들은 지금보다 머리를 3배 더 써라. 돈 많이 받는 중역들은 10배를 더 일해라. 나는 그들보다 더 일하겠다.>

하나 더.

<회사에서 일하려면 지혜를 펼쳐 보여라. 지혜가 없다면 땀이라도 흘려라. 땀이 없다면 조용히 회사를 떠나라.>

지금부터 33년 전 죽은 도코 도시오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있다면, 그건 근성의 차이다.” 100% 공감은 힘들지만 그래도 일리는 있다. 결론은 ‘근성의 근육’을 키워보자는 얘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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