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CA시대의 두 기적...도요타와 오영수 배우
VUCA시대의 두 기적...도요타와 오영수 배우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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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배우 오영수. 사진=넷플릭스 제공

<에디터 이재우> 대통령 선거가 있긴 하지만, 2022년 임인년도 지난 해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치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오리무중은 중국 후한서 장해전(張楷傳)에 나오는 오리무(五里霧)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이다

장해(張楷)라는 학문에 조예가 깊은 학자가 있었다. 벼슬에 욕심이 없었던 그다. 장해는 여러 차례 조정의 등용 요청에도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심지어 고향으로 낙향해 버렸다 그런 장해는 도술(道術)과 방술(方術)에도 능했다. 사방 5리에 안개를 일으키는 오리무(五里霧)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오리무중을 현대용어로 바꾸면 VUCA쯤 되지 않을까. VUCA는 Volatility(변동성)・Uncertainty(불확실성)・Complexity(복잡성)・Ambiguity(모호성)의 머리글자를 딴 조어로, 원래 1990년경 미군에서 사용되던 군사용어였다. 그러던 것이 2010년대부턴 주로 사회나 기업환경을 둘러싼 용어로 확장됐다. 미래 예측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런 VUCA시대는 변동성이 심해 블루오션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바뀌는가 하면, 영원한 1등도 없고, 영원한 꼴찌도 없다. 기업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집했던 ‘기업이념’을 바꾸기도 하고, 굳어졌던 아성이 무너지는 것도 VUCA시대의 특성이다. 

그런 단적인 사례가 하나 등장했다. 도요타의 미국 내수시장 ‘완전 접수’다. 1931년 포드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내수시장 1위를 고수하던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90년 만에 톱 자리를 일본 도요타에 내줬다. 

일본 도요타, GM 밀어내고 미국 내수시장 톱 차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33만2000대를 팔았다.(전년 대비 10.4% 증가) 반면, GM은 전년 대비 12.9% 급감한 221만8000대에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 외국계 자동차 기업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UCA는 문화측면에서 드라마 소비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넷플릭스의 대약진이다. 때마침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반가운 소식도 날아들었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이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오영수는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은 오영수가 처음이다. 오영수는 일전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1등만이 출세한다. 2등은 필요 없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 이겼잖나. 다 승자다. 나는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한다.”

오영수는 이번 수상으로 진정한 ‘조연의 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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