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완료했습니다. 여러분도 정말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기부 부탁합니다. 기부가 메시지가 되고 힘이 됩니다.”
속전속결이었다. 라쿠텐 그룹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회장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2월 27일 “히로시 회장은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10억엔(한화 104억)을 기부할 것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트위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한정되어 있지만, 가족과 의논해 10억엔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 행동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당신과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한다”고 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2019년 초여름 우크라이나를 방문, 젤렌스키를 만난 적이 있다. 미키타니 회장은 다음날 약속대로 지원금 10억엔을 송금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라쿠텐은 일본 e커머스 시장의 최대 강자다. 효고현 고베시 태생인 미키타니 회장은 토츠바시대 상학부를 졸업하고 미키타니는 일본흥업은행(현 미즈호은행)에 입행했다. 1993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귀국, 1997년 라쿠텐을 설립했다. 현재 라쿠텐그룹은 이커머스, 핀테크, 통신업, 스포츠 비즈니스(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프로축구 빗셀 고베 운영. FC바르셀로나 스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