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논평/윤석열 타임...국민을 무서워 해야 한다
대선 논평/윤석열 타임...국민을 무서워 해야 한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3.14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미지=픽사베이

때론 ‘졸’(卒)이 왕을 잡는 게 장기판이다. 그 반대로, 왕을 지키는 것 또한 ‘졸’일 수도 있다. ‘졸’이 무서운 이유다. ‘졸’이 ‘졸’이 아닌 것이다.

장기판을 정치판으로 바꾸면, 그 ‘졸’은 바로 국민이다. 장기판에서 '졸'을 무시할 수 없듯이, 정치판(국정운영) 또한 국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무서워 해야 한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축제의 장이 아닌 난장판에 가까웠다. 거친 ‘입전쟁’이 난무했다. 온갖 비방과 비난, 그리고 경멸을 장탄한 탄환은 상대 진영을 향해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 상처는 고스란히 진영을 응원하던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윤석열 당선인의 급선무는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모두를 껴안는 일이다. 

윤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된 국가를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위대한 국민’이라는 단어에 모든 국민들이 주목할 것이다. 윤 당선인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아깝게 승부에서 패한 이재명의 말이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국민이 곧 권력이고, 국민이 권력 위에 서야 한다. 윤 당선인은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국민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소심익익’(小心翼翼)이라는 말이 있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마음을 작게 하여 공경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윤 당선인은 작은 마음으로 국민들을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 소심(小心)이 변질해 이상한 대심(大心)으로 흐르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지도자는 유능한 선장이 되어야 한다. 유능한 선장과 그렇지 않은 선장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 물고기 떼가 모여 있는 ‘포인트’를 얼마나 잘 캐치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도자도 그러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눈 밝은’ 선장이 되어야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국민들의 민심을 잘 읽고, 잘 캐치해야 한다.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바로 세워야 한다. 선원(국민)들이 배에서 뛰어내리게 해서야 되겠는가. 폭풍우를 얼마나 잘 헤쳐나가느냐는 현명한 선장의 조타(操舵)에 달렸다. 

취임식까지 두 달이 남았다.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이제  ‘윤석열 타임’이다. <에디터 이재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