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사가 겨울 폭풍 한가운데에 있다”
손정의 “회사가 겨울 폭풍 한가운데에 있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3.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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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빠지고, 순이익 줄고, 매각 이어져
소프트뱅크그룹의 행보가 심상찮다. 두달 새 매각이 이어지고, 결산은 줄어 들었으며, 주가도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순이익 부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월 8일 2021년 10~12월기 결산은 순이익을 발표했다. 290억엔이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관측이 높아지는 유동성 시세의 변화 와중에 전년 동기의 1조1709억엔에서 98% 감소한 액수다. 이날 손정의 회장은 “겨울 폭풍의 한가운데에 있다”(冬の嵐の真っただ中にいる)고 심각하게 말했다.

업계에선 소프트뱅크의 위기로 보는 해석도 없잖아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작년 2월 고점 대비 60% 가량 하락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매각도 눈길을 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3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자율주행 업체 크루즈의 지분 9억 달러(약 1조1000억원)어치를 GM에 매각했다. 크루즈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 현대차 협력사인 앱티브 등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분야 대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가 크루즈에 투자한 건 2018년. 당시 13억5000만 달러(1조65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었지만, 이번에 투자 대신 지분 매각을 택했다. 또 비전펀드는 3월 14일 쿠팡 지분 1조2440억원어치도 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작년 9월의 29.85달러보다 약 30% 낮은 주당 20.87달러였다. 업계는 소프트뱅크의 이런 부정적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도 소프트뱅크엔 부담이다. 세계적으로 금리는 상승할 태세다.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주가 하락은 경기 회복 속도를 둔화시키고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금리 상승으로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약 14조엔의 유이자(有利子) 부채를 안고 있다. 주가 하락이 선명해지면 소프트뱅크의 신용 위험은 추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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