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펜’ 모나미 창업주 별세와 볼펜의 역사
‘국민 볼펜’ 모나미 창업주 별세와 볼펜의 역사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4.02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63년 ‘국민 볼펜’ 모나미 153 출시
볼펜 기업으로 유명한 모나미 창업주 송삼석 명예회장이 4월 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전북 완주 태생인 송 창업주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회화용 문구류 제조업체 광신화학공업을 설립한 건 1960년이다. 

그런 그가 볼펜업에 뛰어든 건 1962년으로, 그해 4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산업박람회가 계기가 됐다. 송 명예회장은 일본 거래처 직원이 갖고 있던 볼펜을 보고 “이거구나”라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해 말 일본회사 ‘오토 볼펜’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렇게 유성잉크를 만들었고 1963년 5월 1일 드디어 국민 볼펜 ‘모나미 153’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이 히트치자 1974년엔 사명을 모나미로 바꾸었다. ‘모나미’는 프랑스어 ‘Mon Ami(내 친구)’에서 따왔다. 

1884년 미국 존 라우드가 볼펜의 원형 발명
현대적인 볼펜의 역사는 18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인 존 라우드가 최초로 발명했는데, 잉크의 누출이 심해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개선하기 까지는 50년 이상이 걸렸다. 1938년 신문교정일을 보던 유대계 헝가리인 라슬로 비로(Laszlo Biro)는 화학자인 동생과 함께, ‘볼’을 사용해 잉크가 새지 않는 볼펜을 개발, 완성했다.

1938년 헝가리 형제, 잉크 새지 않는 볼펜 개발
형제는 영국에서 특허를 신청했지만 이후 나치 독일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1940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형제는 1943년 추가 특허를 신청하여 현지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이 해가 일반적으로 ‘볼펜 발명의 해’로 인정받고 있다. 

다음 해인 1944년, 샤프펜슬로 유명한 미국의 에버샤프사가 특허를 사들여 한층 더 개량된 제품을 내놓았다. 1945년엔 아르헨티나에서 라슬로 비로 형제로부터 볼펜을 구입한 한 사업가가 미국으로 돌아와 똑같은 볼펜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레이놀즈사의 로켓이라고 명명된 볼펜이었다. 라슬로 비로에게 정식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던 에버샤프사의 볼펜을 누르고 미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일본에선 태평양전쟁 후 상공에서 볼펜 뿌려
일본에 이런 볼펜이 유입된 건 태평양전쟁 직후다. 일본에 진주한 미군 병사들이 반입하면서다. 1947년엔 이런 일도 있었다. 볼펜 보급 캠페인을 위해 세계 일주 중이던 비행기가 일본에 들렀다. 이 비행기는 메이지신궁의 구 연병장 상공에서 많은 양의 볼펜을 뿌렸다고 전해진다. 이것을 손에 넣은 당시의 만년필 제조업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1947년경, 일본 국산 볼펜을 생산해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