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마라
CEO 한줄 어록/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마라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6.1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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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엔스(KEYENCE) 창업자이자 현 명예회장인 다키자키 다케미츠(滝崎武光)는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가 뭘까. 

▶이름: 다키자키 다케미츠(滝崎武光)
▶경력: 키엔스(KEYENCE) 창업자, 현 명예회장
▶태생: 효고현
▶생몰년도: 1945~(현 77세)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않는다.”(顧客の欲しいというモノは創らない)

키엔스(KEYENCE)라는 기업의 창업자 다키자키 다케미츠(滝崎武光)의 지론이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않는다니. 기업은 당연히 고객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원칙이자 상식 아닌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다키자키 다케미츠는 한 단계 뛰어넘었다. 키엔스는 ‘부가가치 창조’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고객의 잠재적 니즈를 찾아내 제품을 만든다. 

KEYENCE 빌딩. 

만들어내는 제품의 70%가 ‘세계 최초’, ‘업계 최초’
고객이 원하는 것이 아닌, 고객조차 모른 걸 만들어 내는 키엔스. 그런 키엔스가 시장에 내놓았거나, 내놓은 제품의 70%가 ‘세계 최초’, ‘업계 최초’라고 한다. 키엔스는 현재 1만 종류 이상의 제품을 다루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지 않는다’는 키엔스 창업자 다키자키 다케미츠의 부가가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키엔스는 오사카에 본사를 둔, 전자센서를 비롯한 팩토리 오토메이션의 종합 메이커. 현재 세계 46개국 230개 거점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동차, 반도체, 전자·전기기기, 통신 등 25만개 이상 제품 제조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자 다키자키 명예회장은 효고현 아시야(芦屋)시 출신이다. 그의 최종학력은 고졸. 효고현의 한 현립공고를 졸업한 그가 2번의 도산을 겪고 나서, 키엔스의 전신인 ‘리드 전기’라는 회사를 설립한 건 1972년이다. 

키엔스(KEYENCE)라는 이름은 ‘과학의 열쇠’(Key of Science)라는 말에서 따왔다. photo=키엔스 페이스북

키엔스(KEYENCE)는 ‘과학의 열쇠’(Key of Science)
9년 후인 1981년 본사를 오사카로 옮기고, 1985년에는 미국 현지법인(Keyence Corporation Of America)을 설립했다. 1986년엔 회사 이름을 현재의 키엔스로 바꿨다. 키엔스(KEYENCE)라는 이름은 ‘과학의 열쇠’(Key of Science)라는 말에서 따왔다. 다키자키는 2000년 대표 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키엔스는 55%를 웃도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photo=키엔스 페이스북

센서 중심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벤처형 키엔스는 여러 면에서 놀라운 회사다. 무엇보다 창업자인 다카자키 다케미츠가 거의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가총액은 10년 사이에 13배 넘게 늘어났다. 직원수는 8380명(2021년 3월 현재)에 불과하지만, 시총 순위에선 도요타, 소니그룹에 이어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연봉 2000만엔 이상...50% 넘는 경이적 영업이익률
이런 키엔스의 최고 강점은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이다. 55%를 웃돈다. 비슷한 부류의 기업인 오므론(11.9%), 화낙(25.9%)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심지어 직원들의 평균 연봉(2000만엔 상회) 수준도 일본 최고 중의 최고다.(1위는 ‘M&A 캐피탈 파트너스’라는 부동산기업)

키엔스가 시장에 내놓았거나, 내놓은 제품의 70%가 ‘세계 최초’, ‘업계 최초’라고 한다.  photo=키엔스 페이스북 

키엔스의 또 다른 강점은 젊은 사장들. 역대 사장들이 40대 중반에 사장직에 올랐다. 2019년 9월 현사장직에 오른 나가타 유우(中田有)는 1974년생이다. 전임 사장 야마모토 아키노리(山本晃則)는 2010년 45세에 사장으로 취임했다. 더 앞선 사장 사사키 미치오(佐々木道夫)는 2000년 43세로 사장에 올랐다. 

창업자 다키자키 다케미츠는 55세에 사장 자리를 사사키 미치오에게 넘겼었다. 창업자를 제외한 역대 사장들은 모두 40대 중반에 사장이 되어, 사장으로서 약 10년간 롱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장뿐 아니라, 해외 등 젊은 인력을 주축으로 하는 회사이기에 기술력만큼은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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