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 ‘차기 사장’의 행방은?
도요타 자동차 ‘차기 사장’의 행방은?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06.1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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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 도요타는 지난 4월 폐지했던 부사장제를 부활시켰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 실적 발표회에 없었다
<도쿄=정희선 (재팬올 일본대표)> 도요타 자동차의 3월기 연결실적 설명회가 열리던 5월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는 평소와는 좀 달랐다. 회견에 참석한 건 곤겐타(近健太), 마에다 마사히코(前田昌彦) 부사장과 나가타 준(長田准) 집행위원 그리고 야마모토 마사히로(山本正裕) 경리본부장 4명이었다. 이날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요타 자동차는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조9956억엔으로 과거 최고”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이런 성과에 대해 “13년 원가 저감 활동에 의한 손익 분기점의 인하,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익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의미심장한 건 실적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에 답하는 간부들의 멘트였다. 종전까지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생각은...”과 같은 말이 먼저 나왔다. 일본경제매체 도요게이자이는 “하지만 이번에는 아키오 사장의 ‘아’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포스트 아키오’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트 아키오’ 수순, 폐지했던 부사장직제 부활
도요타는 지난 4월 1일 아키오 사장이 폐지했던 부사장직제를 부활시켰다. 11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재무담당 곤겐타, 기술담당 마에다 마사히코, 인사담당 구와타 마사노리 3명을 부사장으로 올렸다. 전 부사장 고바야시 코지(小林耕士)는 6월 주총에서 고문으로 물러난다. 모두 ‘포스트 아키오’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아키오 사장은 2020년 4월 임원 체제를 변경하고, 부사장직을 폐지했었다. 당시 아키오 사장은 “부사장이라는 단계를 없앤 것은 차세대 리더들과 직접 연결, 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나누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키오 사장은 직함을 없애고 ‘평준화 된’ 집행위원들 중에서 차세대 간부를 양성해 후계자로 키워간다는 전략이었다, ‘유망주 50인’ 육성 방안도 그렇게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100년만의 대변혁기’에 자동차 메이커에서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전환을 꿈꾸는 도요타자동차에겐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빠르면 3년 후 사장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3년 뒤면 아카오 사장은 일흔을 바라보는 69세가 된다. 

아키오 사장이 사장에 오른 건 2009년, 도요타 사상 최악의 시련기였다. 리먼 쇼크로 대적자를 짊어지고 있었고, 급기야 아키오 사장은 리콜 사태로 미국공청회까지 서야 했다. 아키오 사장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10년간 경영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37만 명의 글로벌 직원을 거느리는 상상할 수 없는 중압과 고독에 마주해 왔다”는 평가가 있다. 

아키오 사장은 2009년 이후 13년 째 수장 자리에 있다. 3년 뒤면 15년이 넘게 된다. ‘포스트 아키오’. 누가 됐든, 3명의 사장 후보군에게 바통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의 시계는 평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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