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SriLanka Talk/ 원숭이와 목후이관 (沐猴而冠)
김성진의 SriLanka Talk/ 원숭이와 목후이관 (沐猴而冠)
  • 김성진 작가
  • 승인 2022.07.18 10: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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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혼란스러움을 씻어내다오.

몰염치하고 야비한 스리랑카 지도자
<스리랑카-김성진 작가> 7월 15일 아침, 스리랑카에는 대통령(Gotabaya Rajapaksha)이었다는 자가 이메일로 사직서를 보내왔다.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시민의 반정부 시위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동안 그 흔한 시정(時政) 연설 한마디 없었고, 사임계를 보낸 이 시간까지도 대국민 사과 메시지조차 없다. 

정말 비겁하고 야비한 자이다. 그동안 그의 품새를 볼 때 아무래도 그의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너무 큰, 대통령이라는 무겁고 불편한 옷을 두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측은하다. 

전해오는 고사성어 중에 목후이관(沐猴而冠)이라는 말이 있다. 원숭이를 씻겨서 의관을 갖춘 꼴이라는 뜻이다. 중국 한서에 나오는 말인데, 원숭이가 겉모양은 사람의 흉내를 내었으나 진정한 사람의 본분을 가질 수 없음을 말한다. 

비 온 뒤에는 땅이 굳을까?

겉은 근사하게 꾸몄지만 속은 원숭이처럼 난폭하고 사려가 모자란 인간을 빗댄 말이다. 스리랑카를 떠나 몰디브, 싱가포르로 떠도는 전직 대통령의 모양이 원숭이와 겹쳐 떠오르는 것은 필자의 잘못이 아니다.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스리랑카 시민의 부패하고 부정한 정부를 향했던 시위는 이제 그 막을 내리는 시점이 왔다. 대부분 시위의 형태가 평화로운 모습이어서 너무 다행스럽고 뿌듯하여 가슴이 벅차오른다. 

연료비는 폭등하고...
그래도 행복한 나들이.

역시 군과 경찰의 무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젊은이의 힘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통령집무실을 점거하고, 총리의 사무실을 차지하였다. 이 과정 동안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막아놓은 바리케이드 장비를 심하게 흔들어 대는 게 고작이었다. 

길은 늘 열려 있다. 

군과 경찰, 시민 시위대의 형제애를 보라! 땀과 최루탄에 범벅이 되어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되자 군과 경찰은 시민을 씻겨주고, 시민은 군과 경찰의 땀을 닦아주는 광경이 여러 군데서 포착되었다. 

그리고 스리랑카 언론에 깊은 존경심과 감사를 보낸다. ‘SARASA TV’ 방송국의 ‘NEWS 1st’라는 채널은 7월 9일 토요일, 대통령집무실 점거 상황을 가감 없이 24시간 실시간 중계방송을 했다. 시민들은 더욱 고무되었고, 부패한 정치인은 두려워 몸을 떨었을 것이다.

관건은 갈림길의 선택.

아무리 씻어내도 원숭이 모습 그대로의 얼굴
천혜의 자연경관과 국토 거의 전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 보존지구인 멋진 나라, 이번 시위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합친 다른 종교와 민족 간의 화합과 결속력이 스리랑카의 장래를 밝게 보장한다. 시위를 지켜보았던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와 부유층들은 시민들의 힘을 존중하고 경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 서로 손을 맞잡고 행복한 미래를 향해 도약할 일만 남았다. 

그래도 희망은 공부뿐.

급기야 대통령이 물러난 이번 스리랑카 사태를 보면서 깨달을 점은 측근과 가족을 동원한 정치 행위가 얼마나 무모하며 부패와 부정을 일삼는 기회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지난 세월호 침몰 때, 어느 방송도 배 안에 갇혀 고통받는 자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절망하는 가족과 시민 시위대를 비추어 방송에 내어 보내지 않았고, 부당한 권력에 빌붙을 수밖에 없는 소수의 비애와 빌붙은 자의 비열함을 동시에 보았다. 

이 아이가 클 때쯤엔...

그리고 그것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과 자기 몸과 주제에 맞지 않는지도 모르는 채 무겁고 화려한 옷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자들과 아무리 씻어내도 원숭이 모습을 감출 수 없는 한국의 언론을 볼 때, 이곳 먼 나라 스리랑카에 사는 필자는 심한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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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2022-07-18 21:24:37
대한민국은 원숭이보다 못한 맷돼지가 집권하고있습니다.
스리랑카 국민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