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영원한 단짝이 별세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어 온 찰리 멍거 부회장이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99세.
찰리 멍거의 오랜 친구이자 50년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였던 버핏은 “찰리의 동참과 그의 영감, 지혜가 아니었다면 버크셔는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버핏과 멍거는 함께 사업을 하기 전 남다른 인연이 있다. 버핏이 쓴 ‘워런 버핏 바이블’(원제: Warren Buffett on Business, 에프엔 미디어)에 따르면, 버핏(1930년생) 회장보다 여섯 살 많은 멍거(1924년생)는 어린 시절 버핏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서로를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1965년 4월 시베리 스탠튼(Seabury Stanton)이라는 거대한 직물회사의 경영권을 버크셔가 인수한 이후 버핏과 멍거는 오랫동안 파트너의 길을 걸어왔다.
버핏에게 ‘담배꽁초 투자’ 벗어나게 한 조언자
멍거는 버핏에겐 훌륭한 투자 조언자였다. 버핏은 “멍거가 나를 바로 잡아준 덕분에 담배꽁초 투자에서 벗어나 거대자산으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게 되었다”고 책에서 밝힌 바 있다. 담배꽁초 투자는 버핏이 초창기 즐겨 쓰던 투자 방식을 말한다.
버핏은 “1950년대 당시 내가 얻은 이익 중 대부분은 헐값에 투자한 ‘그저그런’ 회사 주식에서 나왔다”며 “담배꽁초 투자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을 때만 효과적이다. 자산 규모가 크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올바른 투자의 길로 이끌어 준 것이 멍거 부회장이라는 얘기다. 멍거는 버핏만큼 어록의 귀재다. 그는 “우리 최악의 실수는 놓쳐버린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월마트 주식을 사지 못한 실수를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버핏의 아들뻘 친구인 빌 게이츠는 찰리 멍거에 대해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폭넓게 사고하는 사람(Charlie Munger is truly the broadest thinker I have ever encountered)”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디터 이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