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트리플 천만 감독’이 말하는 한국과 일본
애니 ‘트리플 천만 감독’이 말하는 한국과 일본
  • 김시아 객원기자
  • 승인 2023.03.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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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 들고 한국 기자회견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함께 트리플 천만 감독
“정치적 상황은 어렵지만 문화는 서로 같이 같으면...”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일본에서 트리플 천만 감독에 오른 신카이 마코도 감독 

“마치 눈같지 않아?(まるで雪みたいじゃない?).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거장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2007년)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대사다. 신카이 작품의 작품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사 찾는 재미도 있다. 

그런 신카이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들고 8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을 가졌다. 이날은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 개봉 첫날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여고생 스즈메가 의자로 변해버린 소타와 함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재난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상징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여고생 스즈메가 의자로 변해버린 소타와 함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photo=신카이 마코토 감독 페이스북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의 황금곰상 수상 이후 21년 만이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일본에서 트리플 천만 감독에 올랐다. 그런 그는 기자회견에서 문을 작품 소재로 삼은 이유로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들었다.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문을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문을 열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돌아와선 문을 닫고 ‘다녀왔습니다’ 인사하죠. 이런 일상을 재해가 단절시킵니다.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재해라 생각합니나. 그래서 문을 모티브로 삼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photo=㈜쇼박스 제공

신카이 감독은 일본 애니메니션이 한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 울 때 가끔 서울 거리를 보면서 그립다는 생각도 들고 일부분은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거리나 동네 풍경이 많이 닮았습니다. 그 모습도 사람의 마음이 반영돼 만들어진 것이기에 마음이 닮은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한국 관객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본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보는 거 아닌가 싶어요.”

신카이 감독은 한일간의 거리감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상황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마치 파도처럼 반복된다”며 “그러나 문화에 있어서는 강하게 서로 연결돼 계속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시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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