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북 한 줄’/ 두부 한 모의 전략
‘비즈니스북 한 줄’/ 두부 한 모의 전략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4.1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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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豆腐) X
두부(豆富) O

다루미 시게루(樽見 茂,56) 회장에게 두부의 한자 표기는 위가 아니라 아래입니다. 콩 두(豆)에 썪을 부(腐)가 아닌, 콩을 통해 부(富)를 얻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두부에만 매달린 사람입니다.

다루미 시게루는 일본의 중견 두부업체 시노자키야(篠崎屋)의 창업자입니다. 부모에게 두부가게를 물려받아 1987년 현재의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2003년에는 일본 두부업체 최초로 도쿄증시 마더스에도 상장했습니다.

다루미 시게루 회장의 이런 스토리는 ‘두부밖에 모르는 바보가 주식상장했다’(豆富バカが上場した!)라는 책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책 제목의 두부 역시 ‘豆富’라고 표기 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우리는 콩의 부를 제공하기 위해 豆腐를 豆富로 표기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회사 이름 바로 아래 배치돼 있습니다. 다루미 시게루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상표로 등록하지 않았으므로 지금은 많은 두부업체들과 음식점에서 두부(豆富)라는 표기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거 한자가 틀렸어요”라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아니에요. 콩의 부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이렇게 쓴 겁니다”라고말하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두부 한 모 경영’ 인용)

다루미 시게루 회장의 ‘두부 한 모 경영’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썪은 ‘부’(腐)의 마이너스 이미지를, 돈을 의미하는 ‘부’(富)의 플러스 이미지로 바꿔 놓은거죠. 

 ‘비즈니스북 한 줄’ 코너의 주인공으로 시노자키야 회장 다루미 시게루의 책을 선택했습니다.

①저자: 다루미 시게루(樽見 茂)
②출판사: 전나무숲
③옮긴이 및 출판년도: 이동희, 2007년

두부를 세는 단위 한 모는 ‘잇쵸’(一丁)라고 발음합니다. 이는 돈을 세는 단위인 ‘잇쵸’(一兆)와 발음이 동일합니다. 다루미 시게루 회장은 ‘모’(丁)가 ‘조’(兆)가 되는 꿈을 안고 달려온 사람입니다. 두부 한 모를 팔아 ‘조’ 단위의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豆腐를 豆富로 부르는 다루미 시게루 회장의 이런 ‘거꾸로 발상’은 어릴 적 봤던 어머니의 장사 수완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두부(한모 50엔)를 다 팔고 모서리가 약간 부서진 두부 3모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단골손님에게 두부를 팔면서 ‘작은 정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대화는 이렇습니다.

“오늘은 두부가 다 팔리고 끝이 부서진 두부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괜찮나요?”(어머니)
“네 괜찮아요. 어차피 요리집에 내놓을 음식도 아닌데요, 뭘”(단골손님)
“그럼 가져가세요.”(어머니)
그러면서 10엔을 깎아줬다.
“에구 미안해라 고마워요”(단골손님)

이 모습을 본 다루미 시게루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서진 B급 두부를 팔면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내게 무척 충격적인 일이었다. 불과 10엔을 깎아준 것이 모양이 부서진 두부의 ‘단점’을 단번에 ‘장점’으로 바꿔주었다. 이래서 장사란 오묘한 것이다. 마이너스를 눈 깜짝할 사이에 플러스로 바꾸는 마술을 부리는 기술이 있으니 말이다.> (‘두부 한 모 경영’ 인용)

어머니로부터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힘을 배운 겁니다. 어머니의 ‘지혜’는 다루미 시게루 회장에게는 훗날 ‘경영전략’이 되었습니다. 일본 자료를 뒤져 다루미 시게루 회장의 어록을 좀 찾아봤습니다. 여러 개 중 눈에 띄는 한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두부가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렇게 항상 의문을 품은 소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장점으로 바꾸고 있습니까? 또 마이너스 외부 환경에 어떤 방법으로 플러스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이재우 기자, 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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