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A...DNA에 'e커머스'를 넣은 이 회사
DeNA...DNA에 'e커머스'를 넣은 이 회사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7.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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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는 맥킨지 출신...1999년 벤처회사로 출발
2011년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 구단 인수
난바 도모코 회장. photo=닛칸공업신문 캡쳐
난바 도모코 회장. photo=닛칸공업신문 캡쳐

난바 도모코(南場智子,58) 회장. 그는 일본 기업계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그가 일본 등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1년 11월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구단주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난바 도모코는 창업 20년을 맞은 모바일 게임회사 디앤에이(DeNA)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로  디앤에이(DeNA)를 소개한다.

난바 도모코는 컨설턴트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인 1986년, 외국계 맥킨지 & 컴퍼니에 입사한 그는 1990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맥킨지의 파트너(임원)가 된 그는 컨설턴트로 만족하지 않았다. 1999년 맥킨지를 퇴사하고 지금의 디앤에이(DeNA)를 설립했다.

“맥킨지를 그만둘 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안녕’했어요. 머릿 속이 새로운 회사(DeNA)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맥킨지를 그만두지 못했겠죠.”(2013년 9월 IT메디아닷컴)

난바 도모코는 벤처 e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커뮤니티, 모바일게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혔다. 난바 토모코가 이끄는 회사 디앤에이(DeNA)에는 어떤 브랜드 스토리가 숨어 있을까.

디앤에이(DeNA)에는 유전자 정보를 뜻하는 DNA에 영어 소문자 e가 들어가 있다.  이는 “e커머스의 새로운 유전자를 세상의 중심으로 넓혀간다(eコマースの新しい遺伝子を世の中に広めていく)는 의미를 갖고 있다.

DeNA의 앞글자 De는 ‘즐거움’을 뜻하는 영어 딜라이트(Delight)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DeNA 앞에 쌍점(:)을 붙여서 :DeNA라고 친근하게 표현한다.

난바 도모코에게 거창한 경영이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경영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교과서 같은 건 없다”며 “그때 그때의 목표를 향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중요시 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도전이다. 그는 자신이 쓴 경영서(不格好経営)에서 “실패를 두려워해 도전으로부터 멀어져 버린다면, 사람은 성장하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失敗を恐れてチャレンジから遠ざけてしまっては、人が育つチャンスを失ってしまう)고 강조했다.

회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던 2011년, 난바 도모코는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남편이 암 선고를 받으면서다. 그는 남편의 간병에 전념하면서 경영일선을 잠시 떠났다. 그런 기간 동안 난바 도모코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현장을 떠나 보니 온화한 마음으로 회사를 볼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던 2011년은 난바 도모코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해였다. 그해 11월, 그는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구단주가 됐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横浜ベイスターズ)를 당시 최대주주였던 TBS(일본도쿄방송) 홀딩스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이후 구단 이름은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

난바 도모코가 프로야구 구단을 인수한 건 어떤 의도에서일까. 그는 “처음에는 반대했다”며 “한 간부의 순수한 야구 사랑에서 비롯됐다”(ある幹部の純粋な野球愛から始まったんです)고 했다. (닛칸공업신문 2월 26일)

디앤에이(DeNA)는 당시 65억 엔에 달하는 TBS 홀딩스의 주식을 양도받았다. 일본야구기구(NPB)에 내는 보증금(30억 엔)을 합쳐 총 95억 엔에 구단을 사들였던 것.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는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만년 하위’팀이었다. 이 팀의 역사를 잠시 들여다보자.

1949년 11월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를 연고로 창단했다. 창단 당시 이름은 다이요 웨일스. 모기업이 고래(whale: 웨일스)잡이를 하던 다이요어업(大洋漁業: 현재의 마루하니 치로)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다 1977년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의 영향으로 다이요어업의 주력 사업인 원양어업이 축소되면서 구단도 조정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78년부터는 근거지를 요코하마 스타디움으로 옮겼고, 구단 이름도 요코하마 다이요 웨일스로 바뀌었다.

1993년 모기업인 다이요어업은 ‘마루하’(マルハ)로 회사명을 변경했는데, 그때 구단 이름에서 ‘다이요 웨일스’가 없어졌다. 요코하마베이스타즈가 된 것이다. 베이스타즈는 bay(만)와 stars(별)을 조합한 말이다.

구단 이름에 회사명을 뺀 것은 지역밀착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당초 요코하마 웨일스로 이름을 변경하려 했지만,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웨일스)라는 말도 빼버렸다.

마루하는 2002년 구단을 TBS(일본도쿄방송)에 매각하면서 53년간의 야구경영을 접었다. 구단은 이후 TBS를 거쳐 2011년 디앤에이(DeNA)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5년 뒤인 2016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하자 난바 도모코는 이듬해인 2017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다시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재우 기자, 재팬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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