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넘버 2’ 파벌의 꽃놀이패
자민당 ‘넘버 2’ 파벌의 꽃놀이패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7.2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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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우 아키코 의원 '참의원 8선' 최다 당선
자민당 최초 여성 파벌 영수로 화제 모아
아소파(麻生派)의 핵심...참의원 의장으로 낙점
2017년 7월 지공회(아소파) 설립 당시의 기자회견 모습. 아소 다로 부총리와 산도우 아키코 당시 참의원 부의장(오른쪽) photo=산케이 캡처.
2017년 7월 지공회(아소파) 설립 당시의 기자회견 모습. 아소 다로 부총리와 산도우 아키코 당시 참의원 부의장(오른쪽) photo=산케이 캡처.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엔 외우기도 어려울 정도의 크고 작은 7개의 파벌이 존재한다. 소속 의원수로는 ①호소다파(細田派) ②아소파(麻生派) ③다케시다파(竹下派) ④기시다파(岸田派) ⑤니카이파(二階派) ⑥이시바파(石破派) ⑦이시하라파(石原派) 순이다. 모두 파벌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가장 큰 세력인 호소다파에 소속돼 있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면서 논공행상도 벌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선 작업이 제2의 파벌인 아소파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소파에서 참의원 의장이 새로 추대된 것이다. 3년 마다 개선(改選)하는 참의원은 관례상 선거 후 의장을 새로 뽑는다.

아소파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파벌로, 아소 다로는 아베 정권의 지분을 가진 핵심 인물이다. 아소파에는 ‘산동파’(山東派)라는 소수 파벌이 속해 있는데, 이 산동파의 우두머리가 산도우 아키코(山東昭子, 77) 의원이다. 성(山東)을 따서 산동파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키코 의원은 이번 참의원 선거 비례구에 출마, 당선되면서 참의원 8선을 기록했다. 일본 참의원으론 최다선 의원이다.

아소 부총리가 8선의 산도우 아키코 의원을 참의원 의장으로 추천했고, 아베 총리가 수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도우 아키코가 정식으로 취임하면, 여성 참의원 의장은 오기 치카게(扇千景)에 이어 2번 째가 된다. 아키코 의원은 참의원 최다선이라는 기록 이외에 자민당 최초의 여성 파벌 영수(領袖)라는 지위도 갖고 있다.

탤런트와 텔레비전 사회자로 활동한 산도우 아키코가 정치에 첫 발을 들여 놓은 것은 32세 때인 1974년이다. 정치 거물 다나카 가쿠에이(일본 총리)의 권유가 있었다. 그런 산도우 아키코 의원은 2015년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이유는 이랬다.

2015년 오오시마 타타모리(大島理森) 의원이 중의원 의장에 취임하게 됐다. 통상 중의원 의장에 취임하면 파벌에서 이탈해야 하는 게 관례다. 당시 오오시마 타다모리가 이끌던 오오시마파(大島派)를 물려받은 게 산도우 아키코 의원이었다. 오오시마 타타모리가 수장으로 있던 반쵸정책연구소(番町政策研究所) 회장도 아키코의 몫이 됐다. 그러면서 ‘자민당 최초의 파벌 영수’라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이다. 

산도우 아키코는 그런 지위를 이용해 자민당의 핵심 세력인 아소 다로 부총리와 손을 잡았다. 2017년 7월의 일이다. 당시 아소 다로는 세력을 키우기 위해 참의원 부의장이던 산도우 아키코가 이끄는 산동파, 반쵸정책연구소와 연합했다. 연합세력의 명칭은 ‘지공회’(志公会: 시코우카이)라고 지었다. 아소 다로가 지공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아소파로 불리게 되었고, 아소파는 단숨에 당내 제2의 파벌로 부상했다.

산도우 아키코 의원은 과거 출산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이를 4명 이상 낳은 여성에게 후생노동성에서 표창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던 것. 하지만 “표창을 받기 위해 애를 낳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 낳는 기계 취급하는 것 같다”는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재우 기자, 재팬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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