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커피는 왜 이름을 불교에서 따왔나2)
사자커피는 왜 이름을 불교에서 따왔나2)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0.0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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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일본은 대형 커피 체인점뿐만 아니라 유명한 로컬 브랜드들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에 본점을 둔 ‘사자(サザ) 커피'다. (영어 브랜드는 Saza Coffee)

사자 커피: 임제종 ‘차좌끽다’(且座喫茶)에서 따와

1969년 창업자 스즈키 요시오(鈴木誉志男)가 개업한 사자 커피의 유래는 불교와 관련이 있다. 중국 당나라 말기 임제종 시조 임제의현(臨済義玄) 선사의 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회사 홈페이지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사자의 유래는 임제종의 ‘차좌끽다’에 나오는 ‘자! (잠시) 앉아서 차를 마시게’라는 의미다.>

(홈페이지 원문 : サザの由来は、臨済宗「且座喫茶」から、「さあ、座してお茶を飲んで下さい」の意味。)

커피 이름인 사자(サザ)가 차좌끽다(且座喫茶)의 일본 발음인 ‘사자’키사(しゃざき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커피 이름치고는 꽤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창업자 스즈키 요시오 회장은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다카이 나오유키 저, 나지윤 옮김, 길벗)라는 책에서 회사명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 커피는 창업 초기에 ‘사자끽차’(且座喫茶)라는 상호를 내걸었습니다. ‘앉아서 차를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또 일본 다도의 3대 유파중 하나인 오모토센케(表天家)에는 ‘사자’(且座)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 의식은 주인과 조수, 손님 3명 등 도합 5명이 다과회를 하는데 손님들은 꽃꽂이를 하거나 숯이나 향을 태우고, 주인은 진한 차를, 조수는 연한 차를 우려서 이들에게 대접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어찌보면 카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 말을 상호로 삼았지요. 낯설고 특이한 반응이 많았는데 그만큼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름입니다.>(209쪽)

<사진= 사자 커피숍(Saza Coffee) 유튜브 캡쳐.>
<사진= 도쿄 사자(Saza Coffee) 커피숍.>

콜롬비아 직영 농장을 운영 중인 사자커피의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 잔에 넣는 원두의 양은 일반 카페에서는 10그람 정도지만, 사자커피는 15그람이라고 한다.

고메다 커피: 쌀집 집안 내력에 본인 이름 붙여

일본 커피 체인점 3위인 고메다(コメダ) 커피는 아이치현 나고야를 거점으로 한다. 통상 프렌차이즈는 수도권에서 오픈해 지방으로 세력을 넓혀 가는 게 일반적인데, 고메다 커피는 반대로 지방에서 론칭해 도쿄로 진출한 케이스다.

나고야는 일본에서 커피와 차(茶) 소비에 돈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원래 나고야는 찻집(커피집)이 많아서 돌을 던지면 찻집과 관련 있는 사람이 맞는다’(もともと名古屋は喫茶店が多く、石を投げると喫茶店関係者に当たる)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진= 나고야 고메다(コメダ) 커피숍.>

일본 커피 전문가 JSI 파트너스 장상인 대표는 “나고야는 가히 ‘커피의 격전지’라고 할 만하다”고 말한다.

고메다 커피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창업자 가토 다로(加藤太郞)가 나고야 변두리에 고메다커피점(コメダ珈琲店)을 연 건, 1968년 1월이다. 그의 집안은 쌀집(米屋)을 했다. 고메다라는 상호 역시 쌀집에서 따왔다.(비즈니스저널 2015년 2월 13일)

일본어로 고메(こめ)는 쌀(米)을 의미한다. 그 ‘고메’에 다로(太郎)의 ‘다’를 붙여 고메다(コメダ)가 된 것이다. 상호는 히라가나가 아닌 가타카나로 쓰고 있다. 고메다 커피는 ‘모닝 세트’로 유명하다. 커피 값만 내면 토스트와 계란을 덤으로 제공한다. 나고야 사람들의 보편적인 아침 식사다.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라는 책은 고메다 커피의 성장사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사진= 후쿠오카 고메다(コメダ) 커피숍.>

<고메다 본사가 있는 나고야시는 일본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데 돈을 많이 쓰는 도시로 1위를 다투는 곳이다. 고메다 커피는 입맛이 까다롭고 커피 애호가인 지역 주민들 속에서 혹독한 수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아침 시간에 커피값만 지불하면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주는 ‘모닝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나고야인들은 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런 나고야인의 기질을 반영한 고메다는 신문, 잡지 무제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카페로 성장했고 일본 각지에 진출했다.>(30쪽 인용)

<3편에 계속>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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