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디자이너, 지미추와 ‘브랜드 로레이’상
조아라 디자이너, 지미추와 ‘브랜드 로레이’상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1.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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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ARCH)라는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 조아라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The BrandLaureate Awards)상을 수상했다.
‘아크’(ARCH)라는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 조아라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The BrandLaureate Awards)상을 수상했다.

중국 선전 힐튼호텔서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시상

11월 18일 오후 5시, 중국 광둥성 선전(심천)의 6성급 힐튼호텔 대연회장 입구. 영어와 중국어 등 여러 언어를 쓰는 세련된 옷차림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The BrandLaureate Awards) 시상식이 열리는 현장이다. 이날 수상자 명단엔 ‘아크’(ARCH)라는 개인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 조아라(36)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글로벌매체 재팬올의 기자는 ‘아크’ 일행과 한국에서부터 동행하며 시상식 현장을 취재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시상식을 해오다가 이번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선전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 디장(DJI)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한 마디로 중국 IT산업의 전초 기지인 셈이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시상식은 중국 선전(심천)의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시상식은 중국 선전(심천)의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아크팀과 함께 수상하고 있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아크팀과 함께 수상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인사에게 주는 상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inspiration)을 주고, 전문 분야에서 상당한 기여를 한 국제적인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전 세계의 유일한 브랜드&브랜딩 재단인 TWBF(The World Brands Foundation)가 주관한다.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재단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지금까지 스포츠 스타,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기업인, 정치가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약 40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국제적인 수상자로는 리오넬 메시(축구선수), 톰 크루즈(영화배우), 해리슨 포드(영화배우), 아델(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가수), 빌 게이츠(기업인), 짐 로저스(기업투자자) 등이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최경주(골프선수)와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이 주요 수상자로 등재되어 있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수상자들 얼굴이 붙어 있는 보드판 앞에 섰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수상자들 얼굴이 붙어 있는 보드판 앞에 섰다.
"전설적인 패션 구두 디자이너 지미추 선생과 함께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지미추의 등장

본시상식을 20분 앞둔 오후 5시 40분경, 대연회장 앞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지미추(Jimmy Choo, 70)가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어서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인 지미추도 이날 수상자 중 한 명이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지미추 선생이 만든 브랜드가 같은 이름의 ‘지미추’(Jimmy Choo, London)다. 구두 지미추는 ‘섹스 앤 더 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해외 드라마와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신고 나오는 ‘셀럽들의 구두’로 유명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는 “지미추를 신는 순간, 넌 악마에게 영혼을 판거야”라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지미추 구두 브랜드의 명성을 정의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런 셀럽들의 로망인 구두의 ‘원디자이너’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선글라스를 낀 작은 키의 지미추 선생이지만 몸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답게 그가 이날 신고 온 구두는 화려함의 극치였다. 주위에선 “저 구두가 2000만원짜리”라며 다들 놀라워했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지미추에게 말레이시아 전통천 바틱으로 감싼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조아라 디자이너가 지미추에게 말레이시아 전통천 바틱으로 감싼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지미추에 말레이시아 전통천 바틱 선물 포장

취재 카메라맨들과 초청 인사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가운데, 지미추 선생이 누군가의 곁으로 다가갔다. 한국인 수상자인 조아라 디자이너다. 지미추는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조아라 디자이너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조 디자이너 역시 같은 수상자인 ‘전설적인 대선배’에게 존경심을 잊지 않았다.

조아라 디자이너는 중국 선전에 오기 전, 지미추 선생에게 줄 작은 선물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곤 지미추 선생이 말레이시아 출신이라는 것에 착안, 말레이시아 전통천인 바틱(batik)으로 선물 포장을 했다.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지미추 선생은 이날 바틱천으로 포장된 선물을 받아들곤 놀랍다는 듯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지미추와 아크팀, 한국인 심사를 맡은 도리안(Doryan Ahn) 위원장의 포토타임도 이뤄졌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의 의장인 탄 스리 레이너 알도프(Tan Sri Rainer Althoff), 지미추, 조아라 디자이너, 도리안(Doryan Ahn) 위원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의 의장인 탄 스리 레이너 알도프(Tan Sri Rainer Althoff), 지미추, 조아라 디자이너, 도리안(Doryan Ahn) 위원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회장 “수상은 성공 징표”

이날 시상식이 열린 대연회장은 600여 명의 초청인사들로 꽉 들어찼다. 대형 스크린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선을 보였고, 갈라쇼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달구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측은 브랜드의 위력과 비젼을 강조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의 닥터 케이케이(Dr KKJohan) 회장은 “상이라는 것은 주위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이라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수상은 성공한 브랜드를 나타내는 징표”(The BrandLaureate Awards is the hallmark of successful brands)라고 말했다.

이날 조아라 디자이너는 지미추를 포함, 12명의 인사들과 함께 24K 순금 트로피와 상패를 받았다. 한국인 심사를 맡은 도리안 위원장은 “조아라 디자이너는 프랑스 파리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면서 샤넬 등 유수의 브랜드들과 함께 작업했다”며 “특히 프랑스 패션계에 한국 패션 장인의 정신을 심어준 점이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미추의 오른쪽은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회장인 닥터 케이케이(Dr KKJohan).
지미추의 오른쪽은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회장인 닥터 케이케이(Dr KKJohan).

도리안 위원장 “K패션, 세계 무대 더 진출하길”

도리안 위원장은 이어 “조 디자이너의 이번 수상은 한국의 K패션이 세계 무대 중심으로 한층 더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K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디자이너는 수상 후 “패션계의 전설적인 대선배 지미추와 같은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조 디자이너는 “상패와 트로피를 공방스튜디오 선반에 올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매일 한번씩 바라보면서 큰 자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칼 라거팰트와 입생 로랑을 배출한 패션 명문 '파리의상조합학교' 출신인 조 디자이너는 지난해 한국으로 복귀해 개인 브랜드 ‘아크’(ARCH)를 론칭했다. 아크의 철자는 그의 영어 이름 아라조(ARA CHO)에서 따왔다. 조 디자이너는 현재 서울 서초동에 있는 아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글, 사진 중국 선전(심천)=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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