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을 ‘친구’로 만드는 비결
일본 사람들을 ‘친구’로 만드는 비결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8.09.0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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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죠. 정성”

일본인들을 친구로 만드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정성’을 강조했다. 흔히 일본 사람들은 좀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일본인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또 친구로 만들고, 더 나아가 ‘절친’(아주 친한 친구)으로 만드는 데는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을 법했다.

그는 일본 친구 만드는 비법으로 ‘정성’ 이외에 ‘일본어 구사 능력’과 ‘설득’을 꼽았다. 대화가 통하기 위해선 일본어 실력이 우선이다. 그 다음은 설득 단계.

“일본 사람들과 만나기 전날 밤에 노력을 많이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밤새 공부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일간 민감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서슴없이 터놓고 이야기 하죠. 그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설득 이후에 본인의 마음을 열고 정성을 다하면 일본인과 ‘친구 맺기’가 성공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JSI파트너스 장상인(68) 대표다.

기업 홍보 1세대인 그는 30여 년 동안 대우건설(문화홍보실장), 팬택(기획홍보실장 겸 전무)에서 홍보 전문가로 일했다. 2008년에는 홍보 컨설팅 회사인 JSI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는 대우건설 이야기를 꺼내자 말이 빨라지고 신이 났다. 일본과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 대우건설이기 때문이다.

“진급이 좀 늦은 30대 후반 과장 시절이었어요. 장영수 사장님(이후 회장)이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현장을 잘 알고 통역을 잘 하던 저를 눈여겨 봐주신 것 같아요. 대우건설이 관여하거나 참여했던 후쿠오카 영사관, 후쿠오카 리서치 파크, 캐널시티 프로젝트에 저도 힘을 보탰죠. 대우건설 직원 수천 명을 일본 건설회사에 연수시킬 때도 마찬가지죠.”

그가 대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본을 오간 횟수는 700여 차례가 넘는다. 그는 일본인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보통 친한 정도가 아닌 ‘절친’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했더니 “100명은 족히 넘을 걸요”라며 웃었다.

장상인 대표를 만난 곳은 8월 3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다. “절친이 많다 보니 일본에 갈 때 돈이 많이 든다”는 그는 매번 작은 정성을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작은 선물을 챙겨가는 것. 김이나 김치 등 소소한 것들이 일본인들을 감동시킨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배려와 겸손, 그리고 신용을 굉장히 중요시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친구들 사이에 돈을 빌리거나 하면 ‘아웃’입니다. 상대방에게 말로 상처를 줘도 마찬가지죠.”

그는 일본에서 비즈니스 모임을 갖거나 가족 여행을 갈 경우, 몰래 혼자 빠져 나오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혼자 역사가 깃든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리거나, 언덕길을 오르느라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차편이 마땅치 않을 때는 몇 만원씩 나오는 택시비를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엔 늘 현장 냄새가 난다.

“저는 일본을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일관계가 좋아집니다.” 30여년 간 일본을 오가며 몸으로 체득한 진실과도 같은 말이다.

홍보 전문가에서 가지를 뻗어 나간 장 대표는 소설가(‘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2016), 수필가(‘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 2018), 칼럼니스트(신문과 인터넷 매체에 일본 여행기 연재)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참 바쁘게 사는 사람 같았다.   <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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