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임원진들은 매년 여름(7월) 나고야의 성광사(聖光寺)라는 사찰을 방문한다. 나고야는 잘 알려진대로 도요타 자동차의 거점 도시다. 매년 사찰 방문을 ‘하계대제’(夏季大祭)라고 부른다고 한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은 왜 매년 여름 이 사찰을 방문하는 걸까. 성광사는 1970년 도요타와 도요타 판매 회사가 교통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설립한 사찰이라고 한다.
이 절은 도요타 자판 사장이던 가미야 쇼타로씨가 의견을 내 세워졌다고 한다.
가미야 쇼타로는 누굴까. 그는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판매의 신’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豊田喜一郞)가 “도요타 차를 팔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해 영입한 사람이 바로 그다. 영입 당시, 가미야는 미국 GM 일본 판매법인의 판매부장을 맡고 있었다. 초창기 내수 경쟁의 어려움을 뚫고 지금의 도요타를 만든 일등공신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요다 가문의 생각이 스며든 '성광사'
그룹관계자들은 47년 동안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2017년 8월 15일자)는 “도요다 가문의 생각이 스며든 성광사는 도요타그룹 관계자들이 정신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豊田家の思いが込められた聖光寺は、トヨタグループ関係者が精神性を共有するための重要な場所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광사가 설립된 1970년 당시, 일본의 교통 사고 사망자는 1만6765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교통 사고 사망자는 훨씬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하계대제를 주관해 온 마쓰쿠보 슈잉(松久保 秀胤) 주지스님은 “이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사찰의 안전 기원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 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사찰을 통해 50여 년 동안 ‘안전기원제’를 지낸 도요타. 남의 나라 기업이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올해 성광사 방문에서 아키오 회장은 작심 발언을 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품질 인증 관련 부정행위로 일부 차종 생산을 중단한 도요타의 상황을 두고아키오 회장은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며 자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에디터 이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