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임원진이 매년 이 절을 찾는 이유
도요타 임원진이 매년 이 절을 찾는 이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09.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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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도요타 자동차의 쇼이치로 명예 회장과 아키오 사장 등 임원진들이 나가노현 지노시에 있는 성광사를 찾았다.> (長野県茅野市の聖光寺に今年もトヨタ自動車の豊田章一郎名誉会長、豊田章男社長らトヨタ役員らがやってきた)

일본닛케이비즈니스 기자 출신인 야스이 다카유키(安井孝之: Gemba Lab 대표)씨가 8월 15일 인터넷매체 프레지던트에 기고한 글의 첫 문장이다. 글에 따르면, 도요타 임원진들은 매년 여름(7월) 나고야의 성광사라는 사찰을 방문한다. 나고야는 잘 알려진대로 도요타 자동차의 거점 도시다. 매년 사찰 방문을 ‘하계대제’(夏季大祭)라고 부른다고 한다.

도요타 임원진들은 왜 매년 여름 이 사찰을 방문하는 걸까. 야스이씨에 따르면, 성광사는 1970년 도요타와 도요타 판매 회사가 교통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설립한 사찰이라고 한다. 야스이씨는 “(이 절은) 도요타 자판 사장이던 가미야 쇼타로씨가 의견을 내 세워졌다”(トヨタ自動車販売の社長だった神谷正太郎氏の発案だった)고 했다.

가미야 쇼타로는 누굴까. 그는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판매의 신’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가 “도요타 차를 팔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해 영입한 사람이 바로 그다. 영입 당시, 가미야는 미국 GM 일본 판매법인의 판매부장을 맡고 있었다. 초창기 내수 경쟁의 어려움을 뚫고 지금의 도요타를 만든 일등공신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요타 가문의 생각이 스며든 '성광사'

그룹관계자들은 47년 동안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2017년 8월 15일자)는 “도요타 가문의 생각이 스며든 성광사는 도요타그룹 관계자들이 정신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豊田家の思いが込められた聖光寺は、トヨタグループ関係者が精神性を共有するための重要な場所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광사가 설립된 1970년 당시, 일본의 교통 사고 사망자는 1만6765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47년이 지난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94명으로, 5분의 1로 줄어 들었다. 이에 대해 40년 넘게 하계대제를 주관해 온 마쓰쿠보 슈잉(松久保 秀胤) 주지스님은 “이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찰의 안전 기원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 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 올해 하계대제에는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관계자가 참석해 “감동적이었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자동차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사찰을 통해 47년 동안 ‘안전기원제’를 지낸 도요타.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도요타의 이런 행사를 알고 있을까. 남의 나라 기업이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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