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줄 어록/ 비즈니스에 만루 홈런은 없다
CEO 한줄 어록/ 비즈니스에 만루 홈런은 없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1.04.09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 후지타 덴(藤田 田)
▶경력: 일본 맥도날드 창업자
▶평가: 햄버거의 왕
▶태생: 오사카
▶생몰연도: (1926~2004)

‘소년 손정의’가 동경했던 경영자
‘긴자의 유대인(’銀座のユダヤ人)으로 불린 비즈니스 리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소년 시절 동경했던 경영자. 일단 이름을 함구하고 더 읊어본다. 

1972년 『유대상법(ユダヤの商法)』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16세의 소년 손정의는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그는 당돌하게 책 저자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저자는 15분간 면담을 허락했다. 

소년 손정의는 “미국에 가는데, 무엇을 공부하고 오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앞으로는 컴퓨터가 점점 소형화되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니 컴퓨터를 배우고 와라.” 소년은 미국에서 열심히 컴퓨터를 공부했고, 대학 시절 자동 번역기를 만들어 전자회사 샤프에 팔았다. 

이름에 田...‘입(口)에 십자가(十)넣은 이색 표기
이렇게 손정의에게 조언을 해준 경영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후지타 덴(藤田 田) 일본 맥도날드 창업자다. 이름의 맨 끝 한자 전(田)은 특이하게 ‘덴’이라고 발음한다. 그리스도 교인이었던 어머니가 옳은 일을 하며 살도록 ‘입(口)에 십자가(十)를 그려 넣은’ 표기법이라고 한다. 후지타 덴이 쓴 책들에는 “덴이라고 발음해 주세요”(デンと発音してください。)라는 이색 표기가 붙어 있다. 

오사카 출신인 후지타는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거기서 유대인들을 만났고, 그들이 대부업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놀라게 된다. 그런 후지타는 그들과 깊이 교제하면서 유대인들의 상법을 배웠다. 그러곤 1950년 수입잡화점 후지타상점(藤田商店)을 열었다. 그에겐 유대인으로부터 신용을 얻게 된 일화가 따라 다닌다.  

전구 속 얼굴은 후지타 덴 일본 맥도날드 창업자.

“저 녀석은 약속을 지키는 일본인이다”
1968년 후지타는 ‘아메리카오일’이라는 유대계 회사로부터 나이프와 포크 300만개를 수주했다. 하지만 기한 내에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다. 당초 예상하고 있던 선박 수송으로는 납품할 수 없었다. 수지가 맞지 않았지만, 그는 당시 3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보잉 707을 전세 내어 기한 내에 납품했다. 

이게 먹혀 들었다. 다음 해엔 그 두 배인 600만개 수주가 들어왔다. 하지만 전년과 마찬가지로 생산이 늦어졌다. 다시 비행기를 전세냈다. 두 차례 전세비행으로 후지타는 큰 손해를 봤지만, 결정적으로 유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 녀석은 약속을 지키는 일본인이다”라는 소문이 전 세계 유대인에 퍼졌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후지타는 1971년 ‘일본 맥도날드’를 창업했다.

후지타 덴의 성공철학을 담은 '이기면 관군'이라는 제목의 책. 저자 이름 아래에 “덴이라고 발음해 주세요”(デンと発音してください)라는 표기가 있다. 

후지타 덴의 성공 법칙 담은 책 『이기면 관군』
후지타 덴이 지은 책으론 『유대상법(ユダヤの商法)』, 『유대교도가 되라(ユダヤ教徒になれ)』는 유대계 관련된 저서 외에 『이기면 관군(勝てば官軍)』이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책 제목엔 메이지유신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보신전쟁(戊辰戦争)은 메이지 신정부군과 구(舊) 도쿠가와 막부군이 벌인 일본 최대의 마지막 내전이다. 원래는 도쿠가와 막부의 지휘를 받는 막부군이 ‘관군’이었다. 하지만 보신전쟁에서는 일왕(천황)이 메이지 신정부군을 ‘관군’으로 인정했다. 구 막부군은 신정부군인 관군(官軍)에 맞서다 적군(賊軍)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관군의 입장에서 적군은 ‘토벌되어야 할 절대악’이었다. 보신전쟁의 승리로 이뤄진 메이지유신은 전형적인 ‘승자가 정의(正義), 패자가 부정(不正)’이 된 케이스다. 승패에 따라 옳고 그름이 정해졌다는 거다. 

이렇듯, 황제는 군대를 가지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한 쪽을 지지했기에 ‘이기면 관군, 패하면 적군’(勝てば官軍, 負ければ賊軍)이라는 말이 생겼다. 후지타 덴은 ‘이기면 관군, 패하면 적군’에서 말을 가져와 『이기면 관군(勝てば官軍)』(1996)이라는 동명의 비즈니스북을 출간했다. 

‘성공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비정하기까지 하다. 후지타 덴은 “비즈니스는 이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인생 또한 그렇다”(ビジネスは勝たなければ価値はない。人生もまたしかり。)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며, 세상에서 강한 자가 정의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성공하려면 ‘시간×노력’이 거대한 에너지 만들어야”
책에는 ‘비즈니스에 만루 홈런은 없다’(ビジネスに満塁ホームランはない。)라는 인상적인 말도 등장한다. 이 말은 후지타 덴의 신조이기도 하다. 만루홈런은 야구에나 있는 것이지, 비즈니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비즈니스는 어디까지나 한 걸음 전진 또 한 걸음 전진, 자벌레처럼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져 성공에 이르는 것이다.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시간×노력’이 거대한 에너지가 되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ビジネスはあくまでも一歩前進また一歩前進、尺取り虫のように一歩一歩重ねていって成功にいたるものであって、ビジネスに成功するには「時間×努力」が巨大なエネルギーとなることを自覚しなければならない。)

비즈니스에 ‘한방’은 없다는 거다. 만루 홈런이라는 한방을 꿈꾸지 말고, 긴 호흡으로 차곡차곡 안타부터 쌓아가라는 말이다. 아울러 야구든 비즈니스든 요행은 없다. ‘시간×노력’은 절대적인 필수 요소라는 거다. 유대 경제 사상가 후지타 덴의 이런 말들,  새겨볼 일이다.<에디터 이재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