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화/ 이토추와 데상트의 ‘결별 사연’②
기업 비화/ 이토추와 데상트의 ‘결별 사연’②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8.1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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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데상트의 경영권은 그렇게 창업가(家)가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산케이신문의 경제잡지 산케이비즈(2013년 5월 18일자)는 “19년 만에 창업가로 ‘대정봉환’이 이뤄졌다”(19年ぶりに創業家へ“大政奉還”される。)고 했다. 창업가의 2대 사장이 물러난 1994년부터 그 아들인 6대 사장이 취임(2013년)해 경영권을 찾는데 19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산케이비즈는 이런 경영권 회복을 대정봉환에 빗댔다. 대정봉환(1867년)은 에도 막부가 왕(천황)에게 국가 통치권을 돌려준 일을 말한다.

경영권을 되찾은 이시모토 마사토시 사장의 행보는 어땠을까. 그는 이토추의 영향에서 벗어나려 했고, 독자적인 경영을 추구했다. 마사토시 사장의 이런 행보를 이토추는 보고만 있었을까. 양쪽 경영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동안 데상트 매출의 절반은 한국 시장에서 나왔다고 한다. 데상트 측은 이런 점을 강조했지만, 이토추 측은 매출과 이익이 한국 시장에 집중되는 점을 오히려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비즈는 이렇게 보도했다.

<최근 데상트는 한국시장을 견인해 성장을 거듭해온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토추는 한국에 의존한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전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문: 近年、デサントは韓国を牽引 役に業績を伸ばしてきたことに自信を持っているのに対し、伊藤忠はデサントの韓国依存のビジネスモデルや、その成長戦略を懸念している。)

문제는 지금까지 한국 사업이 데상트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최근 신장세가 둔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 아사히신문은 11월 6일 이렇게 보도했다.

<일본보다 시장이 작은 한국 사업에 빠져드는 모습이 이토추 입장에서는 ‘(과거의 (데상트)경영 위기’와 겹쳐 보였다”.>

원문: 日本よりも市場が小さい韓国事業にのめり込む様子が、伊藤忠には「過去の経営危機」と重なって見えた。)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 된 건 올해 6월 말이다. 도쿄에서 데상트의 이시모토 마사토시 사장과 이토추의 오카후지 마사히로(岡藤正広)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만나면서다. 당시 만남에 대해 요미우리신문 영어판인 재팬뉴스(11월 6일)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만남에서 이토추의 오카후지 회장은 데상트의 이시모토 사장에게 ‘이토추는 데상트의 경영 관여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경영의 재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남 이후, 공교롭게 이토추의 주식 매수 공세가 이어졌다. 산케이비즈는 “이토추는 7월 이후 3차례에 걸쳐 데상트 주식 매입을 늘렸다”(伊藤忠は7月以降、3回にわたって、デサント株を買い増し)며 “25% 대였던 보유 비율을 29.84%까지 끌어 올렸다”(25%台だった保有比率は 29.84%に引き上げた。)고 했다. (3편에 계속)

<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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