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팬올이 ‘야쿠시마 사진전’ 개최(5월 31일~6월 13일, '삼청동 4차원') 사전 작업으로, ‘야쿠시마 B컷 에세이’를 연재 중입니다. 야쿠시마 사진 한 장에서 뽑아올린 단상(斷想)을 담습니다. <편집자주>
바위에 잠시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던 햇살이 후다닥 자리를 떠납니다.
“젠장~ 또 비야.”
햇살은 내심 못마땅한 듯 뒤통수를 긁으며 숲으로 사라집니다. 햇살이 머물던 그 자리에 우의를 챙겨입은 사람들이 올라 섭니다.
야쿠시마는 비의 섬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농담 삼아 “여긴 1년 366일 비가 내리죠”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하루를 더 빌려온들 마찬가지.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쿠시마로 떠나보세요. 한없이 깨끗한 비를, 원없이 맞을 수 있을테니까요.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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