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인터뷰/ 안녕하세요 재패니스트 민태규입니다
상생 인터뷰/ 안녕하세요 재패니스트 민태규입니다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5.1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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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스트와 (주)투어핏을 운영하는 민태규 대표
그는 '여행박사'에서 만 12년을 일한 '일본전문가'다
2016년 11월 독립법인을 만든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재패니스트와 (주)투어핏을 운영하는 민태규 대표가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photo=김재현 기자.

서울 성북구청이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만든 건 2011년이다. 말 그대로 1인 창업자들을 위한 자립 기반 공간으로, 어플리케이션, VR AR컨텐츠, 게임, 쇼핑몰 등의 개발자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공간 제공은 성북구청이,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은 서울중소벤처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하고 있다.

2016년 중견 여행사 ‘여행박사’에서 중간간부로 잔뼈가 굵은 일본전문가 민태규씨도 이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여행사 4곳을 거친 베테랑인 그는 더 이상 월급쟁이로 남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몇 년을 방황했다고 느낀 그의 당시 심정은 비장했다.

그의 여행 사업 아이템을 센터측이 오케이 했고, 그해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둥지를 틀었다. 일본전문가를 뜻하는 재패니스트(japanist) 브랜드를 운영하는 여행사 ㈜투어핏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투어핏은 일본 차량 여행(가이드)&맞춤여행 전문 여행사다.

재팬올 ‘상생 인터뷰’의 이번 주인공은 투어핏의 민태규(44) 대표다. 앞서 인터뷰한 투어베이(Tourbay) 서보택 대표의 추천을 받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행사를 찾아가는 재팬올의 ‘상생 인터뷰’는 추천 방식으로 이뤄진다. <편집자주>

# 구청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투어핏을 찾은 건 5월 2일 오후 2시다. 빌딩 6층에 들어서자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로 통하는 문이 보였고, 곧장 안으로 향했다.

파티션들이 촘촘하게 구획 정리돼 있고,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 보였다. 센터엔 1인용 공간 이외에 사무실 전용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투어핏은 현재 이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푸근한 인상의 민태규 대표가 먼저 공간 이야기를 꺼냈다.

“입주 심사가 간단치는 않습니다. 사업계획서와 인터뷰가 통과돼야 입주가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여행도 모바일 시대’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해서 입주하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처음엔 저도 1인용 파티션 공간에 입주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지금은 ‘졸업’했지만 성북구청의 배려로 더 넓은 사무실 공간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이곳 센터의 메리트(장점)는 월 사용료가 없다는 거죠. 게다가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립법인 창업자들에겐 매달 나가는 사무실 임대비용 한 푼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 민태규 대표는 그런 비용을 고스란히 줄이고 있는 셈이다. 민 대표는 현재 일본 여행상품 사이트 재패니스트(www.japanist.kr)와 법인인 ㈜투어핏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재패니스트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재패니스트와 투어핏
“사실, 법인명은 (주)투어핏인데 ‘일본 전문가’라는 의미로 학창시절부터 사용하던 메일 주소 ‘재패니스트’로 도메인을 사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재패니스트 홈페이지를 보고 들어오는 고객들은 모두 일본 여행지를 찾는 손님들입니다. 일본 거래처에 명함을 줄 때는 투어핏보다 재패니스트를 강조합니다.”

재패니스트는 일본 고객용이라는 얘기다. 투어핏을 별도로 운영하는 건 아내를 돕는 차원도 있다고 한다. 아내 역시 ‘여행박사’ 출신이다. 2007년 신혼 때 민 대표가 여행박사 오사카 지점장으로 발령 났을 때 아내도 동행하며 퇴사했다.

“재패니스트는 ‘일본 한정’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법인명은 투어핏(Tour FIT)으로 별도로 정했습니다. 아내가 지금은 포털사이트에서 맘카페 매니저(운영자)를 하고 있어요. 회원들이 꽤 많은데, 제가 엄마들의 여행 상담이나 답변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일본만 한정하면(재패니스트)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폭 넓게 투어핏 차원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여기 사무실에 나온 건 최근입니다. 제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죠.”

재패니스트 홈페이지의 일부.

# 첫 직장 여행박사와 퇴사
민태규 대표는 올해로 영업 3년 째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친정인 여행박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여행박사는 12년간 근무한 민 대표에게 일종의 ‘전관예우’를 해주고 있고, 민 대표 역시 판매대리점 자격으로 여행박사의 모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어핏은 여행박사 외에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판매 대리점도 맡고 있다.

대화는 민태규 대표의 본격적인 인생 스토리로 이어졌다. 민 대표는 대학(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졸업 전 일본 배낭여행을 두루 다닌 그야말로 베테랑 일본전문가다. 그가 여행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건 2001년, 졸업을 하고서다. 첫 직장은 한 해 전에 설립된 ‘여행박사’였다.

이 회사 창업주 신창연 대표와는 졸업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신창연 대표는 여행박사가 생기기 전, 한국고속해운 서울사무소장을 지냈다. 당시 졸업 전이던 ‘학생 민태규’는 신창연 대표의 큐슈여행 가이드북 독자로 인연을 맺고,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 대표의 큐슈여행을 소개하는 등 그를 도왔다고 한다.

“2000년 어느 날, 신창연 사장님이 ‘태규씨 나, 한국고속해운 그만두고 여행사 하나 차려’라고 말씀하셨어요. ‘여행사 이름이 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여행박사’라는 겁니다. ‘밥 한번 먹자’고 해서 찾아 갔더니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겁니다. 2001년 1월 대학을 졸업(그는 94학번이다)하면서 여행박사의 5번 째 직원으로 입사했죠. 신기하게도 1년 만에 직원이 50명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당시 여행박사는 업계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이른바 ‘잘나가는’ 여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민 대표는 그런 여행박사에서 만 12년을 채우고 13년 째인 2012년 이직했다고 한다.

회사를 옮긴 건,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일본 여행업계를 송두리째 삼킨 동일본대지진이 퇴사의 진앙지였다.

“2009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여행박사에서 일본 비중(매출)이 70% 이상이었습니다. 일본지역 담당 직원이 200명 가까이 됐죠. 그런데 대지진이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당시 일본여행을 가겠다는 고객은 ‘제로’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걸려오는 고객 전화에 환불해 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죠. 회사로서도 위기 탈출을 위해 무급 휴가도 실시했었죠. 그러면서 일본 직원이 ‘최소화’됐어요. 그럴 즈음 ‘이 기회에 일본 이외의 지역을 좀 키워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가 당시 대양주팀을 맡았는데, 일본 담당 후배들을 데리고 해보니 실적이 좋을 리가 없었죠.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서
더 이상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은 무리였다. 민 대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12년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소개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들에서 근무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당시 상황은 힘들었지만 나름 공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결정을 했어요. 소개 받아 다른 회사 팀장자리 찾으면 되겠지만 2, 3년 안에 똑같은 ‘도돌이표 인생’이 될 게 뻔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내 일을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여행박사를 나온 후 ‘4년 간의 경험’은 새로운 사업의 힌트를 제공했다. 가이드 패키지여행과 개별 자유여행의 틈새에서 렌터카 투어나 고급 료칸 투숙상품 등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차량(렌터카) 가이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민 대표는 “일본 현지 가이드가 본인의 차량으로 유상운송하는 경우 불법적 소지가 있었는데, 우리는 합법화 모델을 연구해 찾아냈다”며 “큐슈를 넘어 6월부터 홋카이도를 대상으로 소그룹 맞춤 전용차량 가이드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 고객상담&맞춤여행&스토리 기획&성지순례
상품 이외에 민 대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 상담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투어핏에 패키지 문의를 하시는 손님들께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여행박사 세 여행사의 상품을 가격, 질, 가성비 측면에서 비교해 드립니다. ‘비행 좌석 몇 자리가 남았다’는 메뉴얼만 되풀이하는 콜센터 방식 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 맞춤여행은 정말 자신 있습니다. 제 이익과 손님 이익이 배치될 경우엔 반드시 손님쪽으로 맞춰 드립니다. 그걸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여행 상담을 하고 있죠.”

스토리가 있는 기획도 투어핏이 추구하는 파트다. 예를 들면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투어나, 일본의 농업/복지시설 시찰 투어 등이다.

민 대표는 “최근에는 CJ m.net의 마마(MAMA)촬영팀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진 현지방문 등을 기획해 준 적이 있다”며 일반 여행상품과는 다른 차별화 요소를 강조했다.

민태규 대표가 또 신경을 쓰는 것 하나가 성지순례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나가사키 성지순례 상품의 경우엔 직접 가이드로 나서고 있다. 아무리 현지 지식이 뛰어난 가이드라도 달달 외운 정보만으로는 신자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민 대표는 “아직 재패니스트와 투어핏의 고정수익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곧 고정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말로 들렸다. 그는 1시간 30분간의 인터뷰를 이런 말로 마무리 했다.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일본 차량가이드와 렌터카 투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동남아에서도 쇼핑과 옵션이 없는 진정한 가족투어 프리미엄 상품을 소개해 갈 예정입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여행(투어핏), 일본여행에 대한 전문상담(재패니스트)을 원한다면, 아래 번호를 저장해 둬도 좋을 듯하다.

ᐅ재패니스트 일본지역 전문상담(070-4820-0108), ㈜투어핏 (02)3274-0108, 홈페이지: www.japanist.kr (다음 인터뷰 대상은 민태규 대표가 추천합니다) <이재우 기자, 재팬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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